이채필 청문회, 뇌물수수의혹·노사현안 집중 공방(종합)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26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유성기업 공권력 투입 사태, 타임오프제 노동 현안에 대한 입장, 뇌물 수수 의혹 등이 집중 검증됐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노동부에서만 29년 일한 것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후보자는 승진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으며, 노사 관계에 관련된 부당한 업무지시를 상습적으로 해왔다"고 비판했다.
홍영표 민주당 의원도 "금품을 준 김모 씨와 이 내정자의 말이 다르다"며 이 내정자의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 2003년 노동부 총무과장 재직시절 지원인 김모씨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1000만원 상당의 현금을 받았다가 돌려줬다는 의혹에 제기돼왔다.
이 내정자는 “원천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소설”이라고 일축하면서 "집사람은 가정주부일뿐, 행정봉투가 돈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받았을 리 없다"고 강조했다.
여야 의원들은 유성기업 사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타임오프, 노조법 재개정 등 노동현안과 관련한 질문 공세를 이어나갔다.
홍희덕 의원이 유성기업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문제 삼자, 이 내정자는 "유성 기업은 명백한 불법 파업이었다"고 반박했다. 이 내정자는 "노조원들이 시설을 무담으로 점거한 행위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노동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무엇이냐는 자유선진당 김용구 의원의 질문에는 "시대의 요구이나 맥박은 일자리"라며 "일자리를 늘리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한국판 로제타플랜인 청년고용의무할당제 도입과 관련 "자유시장과 거리가 있다"며 선을 그었다. 이어 이 내정자는 "우리나라에 로제타플랜을 적용할 경우 노동시장의 흐름을 인위적으로 막는 장벽이 된다"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
이 내정자는 이어 "저는 반(反) 노동 인사가 아니라 친(親)일자리 인사다"라면서 "노사관계에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균형추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이 질문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에 대해 “임단협(임금단체협상) 문제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풀어나가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경찰력을 투입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불법이 없는 상태에서 경찰력을 투입해서는 안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은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와 관련 "한국노총 지도부를 위해 한국경영자총협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120억원을 마련해 노조 전임자 임금을 지원하기로 했지 않느냐"고 질문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대해 "노동법 연착륙을 위해 그런 약속이 있었지만 한국노총의 새 집행부가 들어서면서 노동법을 바꿔야 한다고 나왔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차 의원은 "전쟁포로도 밥은 먹여가며 가둬놓는데 남의 밥줄을 쥐고 '안 하면 안 주겠다'는 것은 정말 치사한 이야기"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한진 중공업 근로자가 인사청문회에 난입해 "장관님 말씀 좀 들어달라"고 외쳤다가 국회관계자에 제지를 당해 퇴장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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