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증가율을 보면 출생률이 보인다?
[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통화증가율을 보면 열달 후 출생아 추이를 알 수 있다? 통화증가율과 신생아 수간에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는 않았지만, 통계를 들여다보면 양자간에 흥미로운 연관성이 보인다.
통계청의 '3월 인구동향'을 보면 출생아가 지난해 3월 이후 13개월째 증가세에 있다. 올 3월만 해도 지난해 같은 달 보다 아기 2300명(5.6%)이 더 태어났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적령기에 놓인 1979~1982년생의 인구수가 많은 구조적 요인과 경기회복이란 경제적 요인이 겹쳐서 일어난 현상이다"고 설명했다. 혼인 역시 월마다 편차는 있지만 대체로 증가추세다. 결혼을 미뤘던 2차 베이비 부머들이 경제가 좋아지면서 최근들어 짝을 만나고 덩달아 아기들이 태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임신시점을 계산하면 이점은 더욱 명확해진다. 출생아 수가 증가세로 전환한 지난해 3월에서 열달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9년 5~6월을 기점으로 임신이 늘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경기가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기사가 지면을 통해 자주 등장하던 시점이다.
당시 경기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걸 보여주는 주요지표가 통화량이었다. 2009년 6월부터 통화증가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를 우려해 풀렸던 막대한 유동성이 조정되는 상황이었지만 은행들이 신규대출과 대출연장으로 기업들을 배려하면서 통화증가율이 안 떨어졌다. 더구나 미국같은 선진국의 양적 완화로 국외부문에서 통화가 급격히 들어온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우리 주위의 새 생명이 태어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는 물론, 정부와 미국과 은행이 힘을 합친(?) 덕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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