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매수자간의 줄다리기로 거래는 일어나지 않아
[아시아경제 문소정 기자] "요즘 이 동네 난리도 아닙니다. 매도자나 매수자나 할 것 없이 줄다리기에 정신 없습니다. 계약이 성사될듯 하다가도 매도자가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가격을 더 올려서 거래가 안됩니다."(대덕지구 인근 공인중개업자)
과학벨트가 확정 발표되면서 주변 토지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쌓여 있던 매물은 언제 있었냐는 듯 자취를 감췄고 그나마 나오는 매물은 호가가 크게 뛰었다.
대덕지구 주변 중개업소에 따르면 서남부택지개발이 한창 진행 중인 유성구 학하동, 원내동 등의 일대 전답의 경우 농로가 접한 지역은 일주일 전만해도 45만원이면 살 수 있었지만 현재 3.3㎡ 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8차선이 접한 곳은 3.3㎡당 80만~90만원 이상 호가 하고 있다.
과학벨트로 선정된 신동지구 옆에 위치한 대동지구 전답은 3.3㎡당 가격이 일주일만에 8만~25만원까지 올라 43만~60만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청원(오송·오창)·연기(세종시)·천안 등 기능지구 상황도 마찬가지다. 매물은 없지만 문의가 많다. 이 지역은 아직 호가는 많이 붙지 않았다.
충남 연기군 용답리 임야나 전답은 현재 3.3㎡당 10만원선이고 생산관리 지역은 20만~30만원 가량이다. 두 곳 모두 7일간 5만~10만원씩 더 붙은 가격이다. 충북 오창지역 전답도 3.3㎡당 17만~20만원대고 전원주택지는 3.3㎡당 100만원 수준이었지만 150만원까지 나오고 있다.
오창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는 "아파트는 과학벨트 확정 발표로 과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토지시장은 아직 그 단계는 아니지만 기대감에 매수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벨트 인근 지역 산업단지에도 이 같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연기군과 인접한 충북 청주시는 3.3㎡당 100만원 이상을 호가한다. 청주시는 이미 도시 기반이 잡혀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과학벨트가 확정되면서 인근 지역인 연기군 등의 매물이 속속 사라지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자의 설명이다.
충주시 일대 토지가격은 이미 충주 기업도시와 산업단지 조성으로 가격이 한차례 올랐다. 산업단지와 떨어진 곳 전답의 경우 3.3㎡당 15만~20만원이다. 산업단지와 접한 지역은 최근 과학벨트 확정 이후 호가가 더 붙어 현재 3.3㎡당 70만~80만원의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문소정 기자 mo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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