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이 자성(自省)을 언급한 까닭
"현대차는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 아닌 회사가 만들고 싶은 車를 생산했다"
수입차 점유율 확대에 긴장..신차 강화, 감성 마케팅 주문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올 들어 자사 임원들에게 ' 현대차 현대차 close 증권정보 005380 KOSPI 현재가 700,000 전일대비 12,000 등락률 -1.69% 거래량 4,332,789 전일가 712,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코스피, 외국인 '팔자'에 장중 7600선까지 하락 '더 뉴 그랜저' 출시 첫날 1만대 계약 "역대 2위 기록" 에 자성(自省)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부쩍 많이 했다고 한다.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원인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아닌 회사가 만들고 싶은 차를 생산했다'는 내용이 나왔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 1등 기업으로 트렌드를 만들려고 했었다"면서 "오만을 벗고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현대차가 이 같은 분석을 내놓은 데는 올해 시장 상황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우 위협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각 메이커들의 공세가 예전과 달리 수위가 높아졌는데, 특히 수입차 판매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부회장은 양승석 사장, 김충호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 등과 함께 내수시장 상황과 관련해 수시로 회의를 갖고 수입차에 대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수입차 판매가 올 들어 사상 최초 월 1만대를 넘어서는 등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자 이를 잠재울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수입차 인기 요인 분석과 함께 현대차 점유율 확대 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매주 하달된다"면서 "현대차의 최대 적은 수입차로 꼽힐 정도"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수입차 확산 저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하고 있다. 수입차 비중을 억제하는데서 그치지 말고 시장을 다시 찾아오라는 것이다.
수입차 중에서도 급격히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최근 한-EU FTA가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현대차는 향후 수입 확대 규모와 가격 동향 파악에 돌입했다.
수입차 확대를 경계하는 이유는 순위가 아닌 시장점유율 때문이다. 올해 현대차는 70여 만 대를 판매해 내수시장점유율 50%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계동사옥에 위치한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에는 '내수시장 50%를 기필코 달성하자'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올해 국내 신차시장규모가 140만~150만대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수입차가 10만대 이상 판매된다면 현대차의 내수시장점유율 50% 달성은 어려워진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신차 품질 강화와 함께 감성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언급한 '자성'에 따른 것이다. 차 판매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 차량을 가져가는 등 최대한 편리를 제공하겠다는 의도다. 정 부회장이 "자동차 뿐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높이라"고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현대차가 수입차를 경쟁대상으로 삼은 것과 달리 기아차는 한국GM을 거슬리는 상대로 지목했다. 한국GM이 올해 8종의 신차 출시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게 못내 신경 쓰이는 눈치다.
기아차 관계자는 "한국GM이 올해 두자릿수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우리도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내수 점유율 목표는 35%다. 회사 측은 신차 및 인기모델 판촉 활동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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