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3일 나흘째 중국을 방문 중이다. 지난해 8월 방중 이후 9개월만이며, 같은해 5월까지 합치면 최근 1년간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식량난 해결과 삼남 김정은 국방위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세습 안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0일 특별열차를 이용, 중국 투먼(圖們)을 통해 극비리에 중국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22일 저녁 중국의 남부지역인 장쑤(江蘇)성 양저우(揚州)에 도착했다. 그는 이날 중 중국 최대의 경제특구인 상하이를 방문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사흘 동안 김 위원장은 투먼과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과 창춘(長春), 랴오닝(遼寧)성의 선양(沈陽)과 톈진(天津) 등을 거치면 쉼 없는 강행군을 계속했다. 무단장에선 자동차시설을 시찰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은 최근 악화된 북한 식량난과 관련해 중국의 지원을 요청하고, 북·중 경협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21일부터 한중일 정상회담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원자바오 총리는 전날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과 관련 "중국의 발전 상황을 이해하고 이를 북한의 발전에 활용하기 위한 기회를 주기 위해 초청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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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중국이 동북 3성(랴오닝, 지린, 헤이룽장)과 상하이, 북한의 나선항을 연결하는 물류기지로 만드는 작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중국이 동북3성의 지하자원과 곡물 목재 등을 산업시설이 밀집한 남부지역으로 운반하는데 북한의 나선항에서 배를 이용할 경우 물류비의 3분의 1밖에 안들어 간다는 것. 이와 관련 중국은 동북 지역의 훈춘과 북한 나선시를 잇는 도로 착공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양저우에서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저우는 장 전 주석의 고향이며, 김 위원장의 부친인 고(故) 김일성 주석이 91년도 방중 당시 장 전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진 곳이다. 때문에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적이 삼남 김정은 국방위 부위원장으로의 권력세습 안착을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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