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뉴욕에서 성폭행혐의로 구속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의 사퇴가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개도국은 새 총재를 내세울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지만 유럽국가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각) 스트로스 칸 총재의 사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며 IMF의 지도자 리스크 우려가 더욱 커지기 전에 하루빨리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IMF 총재직을 수행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총재 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도 8월에 퇴임할 의사를 밝혀 후임자 선임을 서두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칸 총재에 대한 검찰 수사와 법원 판결과 상관없이 IMF 내에서의 아시아 국가들의 입김이 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흥 개도국들은 이번 기회에 IMF와 세계은행의 수장 자리도 유럽과 미국의 독식체제를 혁파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제금융기구의 수장 자리는 IMF 총재직을 유럽이 맡는 대신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갖는다는 암묵적인 불문율이 적용돼 왔다.


고든브라운(왼쪽부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케말 데이비스

고든브라운(왼쪽부터), 크리스틴 라가르드, 케말 데이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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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유럽과 비유럽 국가들이 IMF 총재직을 두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유력한 후보로 유력한 유럽출신 후보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케말 데이비스 전 터기 경제장관을 꼽았다.


케말 데이비스전 장관은 총재직이 비 유럽출신 인사에게 돌아갈 경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브라운 전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IMF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수장직에서 멀어진듯 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후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의 신뢰를 얻었으나 칸 총재와 같은 프랑스 출신이라는 점이 큰 걸림돌이다.


아시아국가들은 오는 8월 임기가 끝나는 립스키의 부총재 자리까지 넘보고 있다.
그러나 유럽 주요 국가들은 유럽인이 전통적으로 IMF 총재를 맡아 온 관례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리 스웨덴 재무장관은 "유럽의 상황은 매우 어려우며 IMF에서 유럽이 갖는 위상을 고려할 때 그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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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야거 네덜란드 재무장관도 "IMF 총재를 유럽인이 맡을 때 그만큼 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에 혜택이 있다"고 말했고 살가도 스페인 재무장관도 "유럽 출신 인물이 계속 맡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IMF 내에서 신흥국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유럽 출신 인사가 차기 총재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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