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정 기자]뉴욕에서 성폭행혐의로 구속 기소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후임으로 개도국은 새 총재를 내세울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지만 유럽국가들이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유럽국가들은 스트로스 칸 총재의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IMF 총재직을 유럽이 맡는 대신 세계은행 총재 자리는 미국이 갖는 오래된 불문율을 깨질 위기임을 인식하고 유럽출신이 총재를 맡아온 전통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6일(현지시각) "IMF 내에서 개발도상국들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고, 신흥국들이 총재직을 주장할 수도 있지만 현 상황에서 유럽출신 인사가 차기 IMF 총재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칸 총재가 보석이 불허돼 사실상 총재직 수행이 어려워졌고 총재 대행을 수행하고 있는 존 립스키 수석 부총재도 8월에 퇴임할 의사를 밝혀 후임자 선임을 서두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과 비유럽 국가들이 IMF 총재직을 두고 뜨거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며 유력한 후보로 유력한 유럽출신 후보로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 고든 브라운 전 총리, 케말 데이비스 전 터기 경제장관을 꼽았다.


유럽국가들은 최근 유로존의 재정위기 등을 고려할때 단기적인 안목에서 유럽출신 인사가 차기 IMF 총재직을 맡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라운 전 총리는 유력한 유럽출신 후보로 꼽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재정적자와 부채 문제를 거론하며 "IMF의 수장으로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하면서 수장직에서 멀어진듯 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후보로 남아있다고 FT는 전했다.


케말 데이비스전 장관은 총재직이 비 유럽출신 인사에게 돌아갈 경우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아시아와 유럽의 가교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이란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데이비스는 금융에 대한 전문지식이 풍부하고 지오르지 파파콘스탄티누 재무장관 등 정부관계자들과 관계가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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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그리스와 사이가 좋지 않은 자국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장애물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재무장관은 지난 2009년 FT가 유럽최고 재무장관으로 선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프랑스 출신인 칸 총재의 스캔들로 다시 기득권을 주장하기에는 힘들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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