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안전지킴이' 농작업 안전관리자 두 배 늘려 88명 배치
위험 사전진단·개선까지
예방교육·안전컨설팅 통해 농작업 사고 줄여

정부가 농업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농업인 사고를 줄이기 위해 농작업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컨설팅하는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확대하는 등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지원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해 40명 규모로 시작한 농작업 안전관리자 지원사업 규모를 올해 88명으로 두 배 이상 확대해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승돈 농진청장이 농업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농진청

이승돈 농진청장이 농업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농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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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관계자는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확대 등으로 농가의 근로자 안전관리 책임 강화가 요구되지만 농업현장의 안전인식·역량은 아직 취약한 상황"이라며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작업 위험성을 평가하고, 위험요인을 찾아 개선방법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농작업 안전전문가 확대를 통해 농업분야 중대재해를 예방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농작업 안전관리자는 농가를 직접 방문해 농작업 위험성을 평가하고, 위험요인을 찾아 개선방법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농작업 안전전문가다. 산업 분야에는 관련법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의 사업장의 경우 의무적으로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도록 하고 있지만, 농업 분야는 그동안 안전인력이 없는 상황이었다.

실제 농작업 현장에선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농진청이 지난해 실시한 '농업인 업무상 손상 조사'에 따르면 농업인의 2.8%, 즉 100명 중 3명은 농작업 중 발생한 사고 탓에 하루 이상 일을 하지 못했다. 사고 형태를 보면 넘어짐·미끄러짐(35.3%)이 가장 많았고, 떨어짐(14.6%)과 무리한 힘·동작 사용(12.4%), 승용 농기계 단독운전사고(10.8%), 베임·찔림(7.0%), 끼임·감김(6.2%)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농진청은 농작업 안전재해예방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통해 지난해부터 40명의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선발해 4월부터 경기·충남 ·경북·경남 등 4개도·20개 시군에 배치했다. 성과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농작업 안전관리자를 통해 농작업 위험·유해요인 1만1920건을 찾아내 79%인 1만999건을 개선했다. 안전관리자에게 예방교육을 받거나 현장점검 실시한 2014개 농가의 재해 발생률은 1.7%로 일반농가(5.6%)보다 크게 낮아졌다.


'베임·찔림·끼임·감김·떨어짐'…농작업 재해 저승사자 떴다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 경산시 자인면에서 복숭아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그동안 과수원을 지나는 늘어진 통신선을 오가며 트랙터 작업을 진행해왔다. 전선에 걸리거나 트랙터가 전복될 위험이 있었다. 이에 안전관리자는 관계기관에 해당 사항에 대한 개선을 요청했고, 실제 정비가 이뤄졌다. 경북 예천군의 경우엔 안전관리자가 위험성 평가 중 농로를 통과하는 고압전선이 너무 낮다는 점을 발견하고 한국전력공사와 지방자치단체의 협조를 통해 4시간 만에 이를 개선하기도 했다.


농진청은 농작업 안전관리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올해 2월 88명을 선발해 역량교육을 실시한 뒤 전국 44개 시군에 배치했다. 안전관리자는 시군별로 2명씩 활동하며 근로자를 고용하는 농가(5인 이상 우선지원) 대상으로 농작업 위험요인 파악 및 개선점검 안전 컨설팅 지원을 지원한다.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작업 안전재해 예방교육 실시는 물론 농가를 직접 방문해 위험성을 평가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농가별 안전보건 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을 지원한다. 나아가 농작업 위험성 평가 등에 필요한 안전·편의기술에 대한 자료제작 등도 수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농진청은 농업 근로자의 안전 사각지대 해소 대책을 전담할 부서(컨트롤 타워)로 '농업인안전과'를 신설하고 농작업 재해 예방 대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작업안전관리자를 통한 현장 밀착형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한편 농기계 전도·전복 사고가 잦은 지점에 사물 인터넷(IoT) 기반의 감지 알람 시스템 설치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개인맞춤형 통합 안전보건서비스 '세이프팜'을 구축해 실시간 위험 감지와 긴급 구조가 가능한 원격 지원 체계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 같은 조치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농작업 사망 사고율을 20% 낮추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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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돈 농진청장은 "향후 농작업 위험노출 및 취약 농가를 대상으로 현장방문 농작업 안전관리 컨설팅 지원을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과학적 예방 기술을 보급하고 촘촘한 안전망을 구축, 농업인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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