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 김영식 기자] 나스닥 OMX그룹과 인터컨티넨탈거래소(ICE)가 뉴욕거래소(NYSE) 유로넥스트를 인수하겠다는 기존의 제안을 철회했다.


16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나스닥 OMX와 ICE는 미 법무부와 규제 승인 등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인수제안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나스닥·ICE측은 은 “법무부의 결정에 놀라고 실망했다”면서 “당국이 승인하지 않을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제안을 공식 철회한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NYSE와 나스닥의 합병이 잠재적으로 독점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인수를 포기하지 않을 경우 반독점 혐의로 제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인수가 성공할 경우 나스닥OMX그룹은 NYSE를 비롯해 파리·브뤼셀·암스테르담·리스본의 거래소와 미국 옵션사업부 등을 가져간다. 이 때 옵션시장의 경우 NYSE가 24%, 나스닥이 30%를 차지하고 있어 양사가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이 50%를 넘게 된다.


FT는 이번 인수 실패로 국제적 사업 다각화를 모색해 온 밥 그레이펠드 나스닥 최고경영자(CEO)에 부담이 커졌으며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2월15일 독일 도이체뵈르제가 NYSE 유로넥스트와의 합병을 제안했지만 NYSE 주주들의 강력한 반대로 성사되지 못했다. 이후에도 나스닥 OMX와 ICE가 제안한 113억달러의 합병안도 지난 달 거절당했다.


투자은행 샌들러오닐앤파트너스의 리차드 레페토 애널리스트는 “나스닥에는 좋은 기회였지만 결국 실패를 되풀이하고 말았다”면서 지난 2007년 나스닥의 런던증권거래소(LSE) 인수 실패를 언급했다. 당시 나스닥은 LSE의 인수를 추진했지만 인수가격 합의 실패로 좌절됐다.

AD

이번 결정은 다른 거래소간 합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캐나다 토론토거래소를 운영하는 TMX그룹이 합병에 합의했지만 캐나다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해 있으며 지난달에는 호주 재무부가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의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 계획을 사실상 거부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나스닥·ICE의 인수철회로 도이체뵈르제가 인수에 더 유리한 위치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FT는 도이체뵈르제가 인수에 나선다고 해도 유럽에서 마찬가지로 반독점 역풍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