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현금준비금 '사상 최대'
[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일본 기업들의 현금준비금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상장 기업들의 2010년 회계연도(2010년4월~2011년3월) 현금준비금이 전년 대비 4% 증가한 51조7500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3개월 전보다 4조 엔 늘어난 것이다.
신문은 지난 11일까지 2010년 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한 1076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이를 조사했으며 금융업체와 신생기업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일본 기업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현금준비금을 쌓는데 집중해왔으며, 지난 3월11일 대지진에 따른 매출 감소 우려와 불확실한 금융시장 전망에 지출을 줄이고 현금을 더 축척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시바는 현금을 더 확보하기 위해 2010년 회계연도 말까지 부채 감축 계획을 연기했다. 일본 식품업체 니치레이와 일본 종합화학업체 아사히가세이는 기업어음(CP) 발행을 늘리고 현금준비금을 전 분기 보다 50~80% 늘렸다.
소니는 불필요한 투자를 취소했고, 일본 프린터 제조업체 세이코엡손은 국내외 공장 생산능력 확대 계획을 연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자본투자를 줄인 것도 현금준비금 증가에 기여했다. 일본 기업들의 1~3월 자본투자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 엔 가량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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