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경찰은 이날 칸 총재를 JFK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호텔 객실 청소원으로 일하는 32세 여성이 칸 총재가 머물던 방에 들어갔다 옷을 입지 않은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진술했다"며 체포이유를 발표했다.
이번 성추행 파문으로 칸 총재가 그간 IMF를 이끌면서 쌓은 업적도 빛이 바랬다. 지난 2007년부터 IMF를 이끈 그는 미국발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IMF 위상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근 일부 유럽국가들이 재정위기를 벗어나는 과정에서도 구제금융 같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이번 파문으로 지난 2008년 부하 여직원과 부적절한 관계가 다시 부각됐으며 일부 언론은 몇번의 결혼경력이 있는 칸 총재가 '여성편력'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현지 한 통신은 "그리스 채무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유로존 지도자들과 회동을 앞두고 사건이 발생해 유로존 금융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최근 다양한 사태에서 리더십을 발휘해 온 칸 총재 명성에 큰 흠집을 낼 것"이라고 평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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