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시장이 다시 뜬다
하반기 기대 자금 몰려
[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국내투자자들의 해외펀드 투자 자금이 선진시장에서 신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수익률을 따라가던 과거와는 달리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7일 현재 중국본토펀드에 최근 1주일 사이 291억원이 순유입 됐다. 중국과 더불어 신흥 시장의 대표 주자인 러시아펀드 역시 같은기간 68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두 지역 다 연초이후 456억원과 517억원이 빠져나가며 해외펀드의 순유출을 주도하던 곳이다.
반면 꾸준히 유입세를 이어 갔던 선진 시장은 순유출로 돌아섰다. 연초이후 1700억원 이상을 끌어모으며 해외 시장 가운데 독보적인 자금 유입세를 자랑하던 북미주식펀드에서는 지난 한 주간 20억원이 이탈했다. 저가 매수세로 미국 외에 유일하게 순유입을 기록했던 일본주식펀드 역시 23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수익률이 자금을 끌어 모으던 과거 투자 패턴과 달라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중국본토펀드는 최근 1개월 -2.37%, 1주일 -0.98%로 해외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부진하다. 러시아펀드 역시 단기 수익률을 개선됐지만 1개월 수익률은 -1.12%로 지역별 해외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저조한 결과를 냈다. 그에 비해 북미펀드와 일본펀드는 수익률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자금 이동 양상은 글로벌 펀드 자금 흐름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케 한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 글로벌(EPFR Global)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선진지역에서 주간 24억9000만달러가, 미국에서는 38억6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대조적으로 신흥시장에는 15억9500만달러가 중국과 러시아에 2억400만달러와 7900만달러가 각각 들어왔다.
선진시장은 상반기 중 이머징 마켓이 조정을 받은데 비해 선진 시장이 강세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차익 실현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대다수의 전문가들의 하반기 이머징 시장의 강세를 예측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조정을 적극적인 매수 기회로 이용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태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러시아 펀드는 선진 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던 사이 조정을 충분히 받았다"며 "중국은 긴축의 효과가 가시화 될 시점이라는 점에서, 러시아는 조정 이후 에너지 강세의 성과를 다시 누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시장은 단기 흐름이 개선됐다고 해도 장기적인 흐름은 여전히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환매의 대상이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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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미펀드의 자금 유출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다소 아쉽다는 의견이 주류를 이뤘다. 김태훈 애널리스트는 "북미펀드는 차익 실현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데 양적완화의 기조가 아직 유효한데가 인플레이션 우려도 낮은 상태라 추가적인 성과가 가능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자금의 경우 미국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할 경우 오히려 유입세"라며 "미국 고용 및 제조업 기반의 성장세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장기투자 자금 유입은 지속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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