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스민 혁명 100일...불꽃은 사라지는가?
[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튀니지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알리 부아지지는 넉달전 튀니지를 몰아쳤던 '재스민 혁명'의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지난해 12월 당시 26세였던 사촌동생 모하메드 부아지지가 노점상 단속에 항의해 분신 자살하자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비극을 전세계에 알렸다.
지난 1월 19일 벤 알리 튀니지 대통령이 퇴진했을때 그는 새로운 세상이 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드높았다.
하지만 요즘 그는 풀이 잔뜩 죽어 있다. 상황이 달라진게 없기 때문이다.
그는 "기득권층이 권력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며 "무엇을 위해 시위가 일어났는가" 라고 반문했다.
24일로 100일을 맞은 중동발 '재스민 혁명' 이 기득권층의 강력한 저항에다 시위대들의 이해관계마저 엇갈리면서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WSJ) 이 보도했다.
자스민 혁명의 발원지인 튀니지는 혁명 이후 50개 이상 정당이 생겼지만 국민의 전폭적 신뢰를 받는 구심세력은 보이지 않는다. 튀니지 총선은 오는 7월 실시된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을 구속한 이집트는 두가지 기득권층에 대한 두려움이 여전하다. 시위대를 이끈 무슬람 형제단과 군부세력이다.
특히 실체가 모호한 무슬람 형제단에 대해 미국 오바마 정부를 비롯한 서방은 계속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리비아 사태는 국제사회가 무력 개입한 내전으로까지 번졌다.
예멘과 시리아는 두달째 유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예멘은 면책특권을 조건으로 살레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구체적인 퇴진 시기는 유동적이다.
또한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130명 이상이 숨진 상황에서 국민들 사이에 중재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대통령이 항복선언을 한 예멘과 달리 시리아는 독재 정권이 다시 강경모드로 돌아섰다.
알 아사드 대통령이 48년째 지켜온 비상사태 해제를 발표하는 등 유화적인 제스추어를 취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정부군이 시위대에 무차별 사격을 가해 1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지금까지 시리아 정부의 강경책으로 숨진 사망자가 3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의 70%를 시아파가 차지하고 있지만 권력은 수니파에 집중된 바레인은 해묵은 종교 갈등이 민주화 바람을 타고 폭발 직전에 놓여 있다.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같은 수니파 국가인 바레인에 군과 경찰을 파견한 것에 반대해 이란에서 항의 시위가 발생하는등 가뜩이나 불안한 중동 정세가 종교 전쟁으로 확대 재생산될 조짐이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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