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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경제전망]美 IT기업 깜짝 실적이 시사하는 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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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아 : 매주 이시간에는 아시아경제신문과 함께 금주의 경제전망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도움말씀 주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모셨습니다. 나 기자님 안녕하세요?

나: 예 안녕하세요.
아 : 지난 한주는 미국 주식시장에서 IT관련 주식들의 약진이 돋보였는데요. 특히 인텔과 애플의 실적은 깜짝 놀랄 정도였어요. 이들 회사는 왜 이렇게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보였던 건가요?

나 : 네. IT기업들의 깜짝 실적의 배경으로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 투자를 꺼려왔던 기업들이 그동안 비축했던 유보현금을 데이터 저장 설비 같은 하드웨어에 돈을 쓰기 시작했던 데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동안 경제위기의 여파로 투자에 인색했던 기업들이 유가 급등 등으로 생산비용의 효율화를 모색하게 되면서 그동안 미뤄놨던 노후 장비 교체에 나섰다는 것이죠.

19일 실적을 발표했던 인텔의 경우에는 1/4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 순익은 34%, 매출은 25% 증가했었습니다. 20일 발표된 애플의 경우에도 1분기 순익이 59억9000만 달러로 전년에 비해 거의 2배가 늘어났습니다. IBM도 순이익이 10% 증가했구요.
게다가 IT관련 실적이 호조를 보이면서 상당량의 자금이 다시 실리콘밸리로 몰리고 있습니다. 이 덕에 벤처 기업들의 투자가 크게 증가했고, IT 기업들의 주가 역시 크게 올랐습니다. 주가상승은 다시금 새로운 투자를 불러들일 것으로 보이구요. 이러한 투자의 선순환 구조가 현재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세 입니다.

아 : 이번의 미국 IT기업의 깜짝 실적의 의미를 한번 짚어주시죠.

나 : 네. 일반 제조업체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0%미만인 점을 생각한다면, 미국의 IT기업들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20%를 훌쩍넘 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30대 IT 기업들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절반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IBM 등 이 4개 기업이 가져갔다고 합니다.

닷컴 버블 이후 IT분야에서도 미국의 힘이 꺾였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번 실적과 현재 세계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미국 IT산업의 경쟁력을 보면 미국이 여전히 전세계 IT산업을 이끌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아무도 쉽게 의문을 제기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2배 늘어 애플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게 됐다는 건, 회복중인 미국 소비가 상당히 견조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막>
-미국 IT기업의 연이은 어닝 서프라이즈
-여전히 강력한 미국의 IT 경쟁력 재확인

아 :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우리경제 이야기를 해보죠. 국제경제동향을 집으면서 언급되었던 애플이 지난주에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갤럭시탭이 자신들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면 제소했다고 하던데요. 이에 대해 삼성쪽도 맞대응에 나섰구요. 간단하게 정리해주시죠.

나 : 네 미국시간으로 18일 애플은 캘리포니아 북부지구 법원에 삼성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애플은 소송에서 삼성전자가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개발하거나 혁신을 하지 않은 채 애플의 기술을 모방했다는 혐의를 적용한 겁니다. 고소장을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박스 및 포장하는 방식에서부터 시작해 풀터치폰에 하드웨어 버튼을 하나만 내장한 점이나 아이콘과 아이콘을 위주로 한 사용자환경 등에서 삼성전자가 심각하게 침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아이콘 끝을 뾰쪽하게 하지 않고 둥글게 했다던가, 문자메시지를 마치 대화하는 것처럼 정렬시키는 방식 등에 대해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겁니다.

사실 애플은 이전부터 삼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는데요. 이를테면 애플의 스티븐 잡스는 갤럭시탭을 두고서 "7인치 태블릿은 출시하자마자 이미 사망한 상태가 될 것"이라고 독설을 내뱉기도 했었죠. 아이패드2가 나왔을 때도 잡스는 프레젠테이션에서 삼성전자의 로고를 띄운 뒤 "2011년도 모조품의 해가 될 것인가?"라고 말해 삼성이 자사 제품을 모방했다며 비꼬기도 했었구요.

삼성은 그 동안 애플과의 분쟁을 피해왔는데요. 애플과 상당한 규모로 거래하고 있는 탓 때문이었습니다. 작년 삼성전자의 매출 비중을 보면 소니가 4.4%고 애플이 그 뒤를 이어 4.0%에 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은 이번 건에 대해서는 강경하게 나섰는데요. 일단 한국에 5건, 일본에 2건, 독일에 3건 등 통신표준 관련 특허와 휴대폰에 데이터 케이블을 연결해 PC와 연결한 뒤 PC로 무선 데이타 통신을 하는 특허 등에 대해서 침해를 받았다고 애플을 제소했습니다.

아 : 앞으로 양사간의 분쟁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이나요?

나 : 스티브 잡스를 대신해 애플을 맡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운영자(COO)는 애플 실적 발표회에서 "애플은 삼성의 최대 고객사이며 삼성도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부품 공급업체지만 삼성전자의 이동통신 부문이 도를 넘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끝내 법의 판단에 맡기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방식으로 해결하려다가 안 되었다는 건데요.

이에 대해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은 “삼성에 대한 견제가 전세계적으로 진행중”이라며 이러한 견제는 "못이 나오면 때리려는 원리"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일단 삼성이 그 동안의 애플과 분쟁을 회피해왔던 이전의 정책을 버렸다는 점에 주목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에서는 이번 법정 다툼이 극단적으로 악화될 수도 있을 걸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하지만 양사가 서로 여러 이해관계로 긴밀하게 얽혀 있어 최악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상당 수준의 부품을 공급하는 등 양사가 서로의 전략적 파트너 관계라는 점을 생각할 때 최악으로 치닫기에는 두 회사 모두 잃을 게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자막>
-애플과 삼성 서로 지적재산권 침해로 법원에 제소
-최악은 피할 것으로 예상되지만..관계 악화 가능성도 상존

아 : 마지막으로 이번 주 증시 전망과 주요일정 짚어주실까요?

나 : 지난 주 증시는 그동안 소외되어 왔던 IT주들이 인텔 등의 깜짝 실적에 힘입어 한 때 2200선을 넘어서며 상승세를 보였는데요.

이번 한주는 완급의 조절은 있지만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하이닉스, LG전자,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기업들의 1/4분기 실적발표가 있는데요. 이들 기업들이 실적 발표를 계기로 상승 추세가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물론 IT관련주의 경우 삼성전자의 실적 가이던스가 나온 이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줄어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쪽 IT기업들의 실적 상승세가 확인된 이상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요즘 한창 상승세를 타고 있던 현대차나 기아차 같은 자동차 주들이 과연 그간의 기대에 부합하는 실적을 보였는지 주목해야 할 부분입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의 결과에도 주목을 해야 할 듯합니다. 벤 버냉키 연준의장의 첫 번째 기자회견도 예정되어 있는데요. 6월달 종료가 예정되어 있는 양적완화의 향방 등 달러화의 흐름이 여기서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주 주요일정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번주에는 IT와 금융, 에너지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기다리고 있는데요.
25일에는 삼성테크윈과 현대상선, 27일에는 LG전자, 28일에는 현대차와 하이닉스, KB금융 29일에는 삼성전자와 기아차, 제일모직, 삼성카드 등의 실적발표가 있습니다.

그리고 국내 주요 경제 일정으로는 27일 한은에서 1분기 실질국내총생산 발표가 있고, 29일에 경기종합선행지수가 발표됩니다.
대외적으로는 28일에 일정들이 많이 몰려 있는데요. 먼저 미국에서는 FOMC가 열리고 1분기 GDP, 1분기 개인소비, 3월 미결주택매매 건수 등이 발표됩니다. 같은 날 일본에서는 기준금리 발표가 예정되어 있구요.
29일에는 유로존 실업률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경제 나주석이었습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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