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대통령 사임 의사 밝혔지만 시위 계속될듯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알리 압둘라 살레(Ali Abdullah Saleh) 예멘 대통령이 23일 한달 안에 사임하고 권력을 부통령에게 이양키로 했다. 하지만 33년 동안 예멘을 통치해 온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해온 반정부 시위대들이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혀 예멘의 혼란이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살레 대통령은 23일 자신의 30일 내 사임을 골자로 한 걸프 협력회의(GCC) 중재안에 충실히 따르기로 동의했다.
걸프 GCC가 제시한 중재안은 살레 대통령이 30일 이내에 사퇴서를 제출하고 부통령에게 권력을 이양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통합정부는 살레의 퇴진 이후 60일 안에 대통령선거를 실시해 새 대통령을 선출하게 된다.
살레 대통령은 사임하는 조건으로 자신과 가족, 그리고 측근들에 대한 사후 처벌 면제 방침이 보장됐다.
살레 대통령의 즉각 사임을 요구해 온 반정부 세력은 일단 GCC 중재안에 대해 동의 의사를 나타냈지만 시위대 일부는 살레 대통령의 사후 처벌 면제를 동의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예멘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청년단체들은 GCC 중재안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며 반정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민간인 살해에 동조한 대통령에게 면책권을 주는 중재안은 정의의 기본적 원칙을 위배한 것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대통령이 사퇴서를 제출하기 까지는 한 달이나 남았고 살레의 실제 퇴진 시기가 늦어질 수 있는 변수들도 있어 자리에서 물러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예멘의 반정부 시위는 두 달 넘게 진행됐다. 당국의 무력 진압에 따른 사망자 수는 13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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