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주식의 DR 전환규모 전년동기比 대폭 증가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1분기에 국내 원주식이 증권예탁증권(DR)로 전환된 물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이는 KT의 DR가격 프리미엄이 급등이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국내에 증권을 보관하고 이를 근거로 해외 현지에서 발행하여 유통시키는 증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주식의 DR 전환은 원칙적으로 발행회사의 사전동의를 조건으로 하고 있지만, 이미 발행된 DR 중 원주로 전환된 수량 내에서 주식의 DR 전환은 허용하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분기 국내원주가 DR로 전환(DR전환)된 물량은 총 1149만주로 전년 동기 617만주보다 86.2% 증가했다.
예탁원은 "KT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 DR전환이 4만여주에 머물렀으나 올해 1분기에는 670만주 이상 이루어져 이는 지난해 1분기 평균 0.4%에 불과하던 DR가격 프리미엄이 올해 1분기에는 평균 7.3%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DR프리미엄은 해외DR 가격이 국내 원주보다 높게 형성되는 경우 발생하는 차이를 말한다. 외국인 보유한도가 있는 종목의 경우 공급이 제한되기 때문에 초과수요에 의한 프리미엄 발생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1분기 해외DR이 국내원주로 전환(DR해지)된 물량은 총 833만주로 전년 동기 2090만주보다 60.1%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미국의 산업생산이 강한 회복세로 반전하면서 미국경제가 회복세로 전환함에 따라 차익거래 기회가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3월말 현재 해외DR을 발행한 국내기업은 KT(47억2796만달러), 하이닉스반도체(33억566만달러), 포스코(31억3293만달러), 롯데쇼핑(30억2984만달러), LG디스플레이(24억8455만달러), SK텔레콤(22억6880만달러) 등 총 38개사 44종목이다.
예탁원은 또 1분기에 신규 DR 발행은 없었으며, 최근 몇 년간 신규 DR 발행은 저조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기업의 유가증권시장 기업공개(IPO)는 2007년 이후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보다,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주력했다. 이 때문에 국내 유상증자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떨어지는 해외DR 발행이 감소했다고 예탁원은 덧붙였다.
이 밖에 3월말 현재 국내기업이 발행한 DR원주의 시가총액 및 총 시가총액 대비 비율은 ▲삼성전자(9조6120억원, 6.7%) ▲포스코(7조5635억원, 17.2%) ▲SK텔레콤(3조9766억원, 30.1%) ▲KT(2조7514억원, 27.1%) ▲KB금융지주(2조782억원, 9.4%)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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