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의 부유층은 재산 상속에 관심이 없고 은퇴 후 풍요로운 자기 삶에 재산을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속문화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는 자산운용업체 US트러스트의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해 상속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응답자가 51%에 이르렀다고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자식들이 부(富)를 물려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자산 규모 300만 달러(약 33억 원) 이상인 부유층 457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응답자 가운데 50%는 축재 후 주로 건강 등 개인적인 일에 돈을 썼다고 밝혔다. 이들 중 상당수는 은퇴 후 20~30년 동안 현 생활 수준을 유지하는 데 재산이 사용될 것이라고 답했다.

자식에게 재산 규모를 완전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한 응답자는 52%. US트러스트의 키스 뱅크스 회장은 "45%가 자식이 35세쯤 돼야 재산을 관리할 수 있을만큼 성숙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뱅크스 회장은 "이들이야말로 '영원한 젊은 세대"라면서 "과거 부모 세대는 부를 대물림하기 위해 헌신했지만 이들의 생각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최고 부유층은 한 발 더 나아가 기부에 열 올린다.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지난해 미국 1ㆍ2위 부자인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게이츠와 버핏은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하는 이른바 '기부서약운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는 지난해 말까지 억만장자 57명이 동참했다.


기부운동에 동참한 부자들 가운데 상당수는 자수성가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게이츠와 버핏도 무에서 유를 일군 인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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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실베이니아 대학의 캣 로스퀘타 기부센터장은 "재산을 물려 받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재산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힌 한편 자수성가형은 부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해 기부에도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논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도 나타났다. 응답자 75%가 힘들게 일한 대가로 부를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은퇴 후 자원봉사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힌 응답자는 52%를 차지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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