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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단기 수익성 때문에 장기전략 바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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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원자재 거래 업체인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는 은밀한 경영으로 유명하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업체지만 회사 경영진은 대중앞에 나서는 것을 피해왔다. 본사도 스위스 취리히가 아니라 바르(Baar)라는 소도시에 있다.

그러나 석유, 구리, 석탄, 곡물 등 세계 경제에 꼭 필요한 원자재를 생산, 중개,판매해서 14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38억 달러의 순익을 남기는 회사로서 원자재 시장에서 군림하고 있다.
그런데도 회사에 대해 알려진 것이라고는 “지독하게 경쟁을 한다”거나 “핵심 간부가 회사를 경영한다 ” 는 정도다.

이런 ‘은밀한’ 글렌코어가 14일 백일하에 공개된다. 영국 런던과 홍콩에서 동시 상장(IPO)되는 것이다. 글렌코어의 기업가치는 600억 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번 상장을 통해 100억 달러 정도의 주식을 발행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단기 수익성 때문에 장기전략 바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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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사람이 이반 글라센버그(Ivan Glasenberg) CEO(54)다. 그는 상장 때문에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를 했다. 2002년 CEO가 됐지만 이번이 첫 인터뷰일 정도로 그는 대중앞에 나서지 않았다.
글라센버그는 상장에 대해 “우리기업이 자산인수를 통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본구조를 바꿔야 하는 단계에 도달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상장으로 조달하는 자금은 추가인수 재원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485명의 파트너들은 4~5년의 보호예수기간에 물리는 만큼 주식을 일시에 매각해 차익을 챙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라센버그 CEO는 회사 상장을 5년 전에 결심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그동안 ‘갤럭시 1’ ‘갤럭시2’라는 암호명아래 상장을 위한 2단계 준비를 해왔다. 우선은 2009년 12월 전환사채를 발행해 회사가치를 350억 달러로 불렸다.이어 2단계로 런던에 상장된 스위스의 광산기업인 엑스트라타와 합병과 상장중 하나를 택하는 것이었다. 엑스트라타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주주들 반대로 합병이 무산됐다.

결론은 상장이었고 시장 분위기는 매우 좋다. 시장 전문가들은 “글렌코어는 앞으로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글렌코어가 인수합병에 나설 것이라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나 글렌코어의 사업전략이 ‘신중한 매입’(discreet purchase)인 만큼 적대적 인수합병에 쉽게 나설 것 같지는 않다.

글라센버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위트워터스랜드(Witwatersrand)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회계회사에서 5년간 일한 경력이 있는 회계전문가답게 수지타산을 꼼꼼히 따질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는 1984년 글렌코어에 입사해 석탄사업부에서 잔뼈가 굵어 원자재 시장을 훤히 꿰뚫고 있다. 원자재든 관련 기업이든 언제 사요할 지를 안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의 관심은 글라센버그가 상장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투자전략과 기업문화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에 모인다. 글렌코어는 콩고, 잠비아,카자흐스탄 등 정정이 불안한 지역에 투자해왔는데 헤지펀드 등 고수익을 추구하는 새 주주들이 과연 이를 용납할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그는 “하느님이 광물을 이 세상 여러곳에다 묻어뒀다”면서 “우린 처음에는 호주에서 그다음은 미국에서 쉽게 멋진 물건을 얻었고 남미로 가서 땅을 팠지만 이제는 오지로 가야 한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그는 또 수익성과 일류인재주의 등 회사 운영방식을 바꿀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상장과 사업은 별개”라면서“항상 장기수익성을 추구해온 만큼 분기 수익을 위해 장기 전략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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