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 앞 음식점의 삼겹살 가격이 1인분에 1만2000원으로 2000원 올랐는데,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복리후생비는 30% 줄었습니다. 이제 삼겹살 부서회식도 제대로 못하게 생겼네요."
[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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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마른 수건도 다시 한번 더 짜는' 고강도의 비용 절감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전사적으로 A4 용지 한 장까지도 절약하며 낭비 제거를 강조했던 남용 부회장 시대를 지나, 부서 매출 실적에 연동시켜 비용을 삭감하는 방식으로 몸집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잇따라 적자를 기록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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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가 구본준 부회장식 비용절감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11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임직원들의 작업능률 향상을 위해 지급되고 있는 복리후생비를 비롯해 소모품비, 출장비, 교통비 등 여타 비용들이 30% 삭감됐다.
주목할 만한 점은 매출 실적에 따라 비용 절감의 폭이 달라진다는 것인데, 매출 목표의 120% 실적을 달성한 부서는 예전과 동일한 금액이 지급되고, 매출 목표를 100% 맞춘 부서는 비용 20%를 삭감하고 있다. 이밖에 매출 목표에 이르지 못한 부서는 모두 30% 비용을 삭감해 비용 절감에 있어서도 부서간 경쟁을 유발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잘 하는 부서는 더 받고, 못 하는 부서는 좀더 분발하라는 뜻에서 비용을 삭감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상황에서 전사적으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비용을 삭감 당한 일부 부서에서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 상황으로 인해 '다이어트'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극단적인 비용 줄이기가 업무 능률을 하락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3년 반의 취임 기간 동안 '비용 절감의 관리식 경영'을 추구했던 남 부회장 시절과 구 부회장의 '오너 경영'이 다를 것이 뭐가 있느냐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한 직원은 "소모품비와 출장비 등 실제 업무에 필요한 비용들이 모두 삭감돼 일 하는데 지장이 많다"면서 "회사 사정은 이해하지만 임직원들의 사기 진작도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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