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지키기, 조용한 주인처럼 해야"
[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오주연 인턴기자] "독도 지키기 작업은 조용한 주인처럼 해야 한다"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에서 자국의 독도 영유권을 주장해 파문이 확산되던 지난달 31일.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긴급진단, 2011 일본중학교 교과서 검정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피터 벡(사진) 국제위기감시기구 소장(게이오대 방문연구원)이 "독도는 결과적으로 일본 땅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남긴 말이다. 영유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없는 데도 독도 문제를 어떻게든 국제사회로 끌고나가 이슈로 만들어보려는 일본의 행태에 일희일비하는 건 결국 일본을 돕는 것이라는 얘기였다.
피터 벡 소장은 "지금 일본은 독도가 자기네 땅이 될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신념 때문에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원래 한국 땅이니까 시끄럽게 대응해서 상황을 더 부각시킬 필요가 없다. 그럴수록 처음엔 독도분쟁을 몰랐던 일본인들까지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한국 내 시민단체들도 격분하며 대응할 필요가 없다"며 "주인이 자기 땅에서 당연한 자기 목소리를 내듯 조용하고 차분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터 벡 소장은 일본의 행동이 일본 자신을 국제사회에서 더욱 고립시킬 것이란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일본은 현재 남쿠릴열도 문제로 러시아와 갈등을 겪고 있고 중국과는 센카쿠열도 문제로 잡음을 내고 있다"면서 "계속 이런식으로 하면 일본은 결국 '왕따'가 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피터 벡 소장은 그러면서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을 한국인들이 많이 도와준 걸 알고 있는데 일본 언론에서 잘 안 다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본은 현재 한국ㆍ중국과 사이가 벌어지는 중"이라고 말했다.
피터 벡 소장과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서태열 고려대 지리교육과 교수는 "일본은 독도 영유권 문제를 공민교과서에도 넣으려고 하는데, 이는 문제를 외교적 차원으로 확대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사카 유지(2008년 한국으로 귀화)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은 "거주민을 늘리는 등 실효지배 방안을 발전시키는 게 현실적으로 시급하다"면서 "앞으로 거주민을 10가구, 20가구로 조금씩 늘려가면 일본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날 토론회에는 피터 벡 소장과 서 교수, 호사카 유지 소장 외에 신주백 연세대 교수, 정재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한편, 일본의 교과서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국의 대지진 관련 모금액이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모금액이 16억3000만 원에 달하고 하루 평균 2억 원이 넘는 성금을 모았던 월드비전의 경우 22일 모금액이 6천800만 원으로 감소했으며, 23일 3천700만 원, 24일 1천700만 원, 25일 2천200만 원으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도 22일 모금액이 5억4000만 원으로 떨어진 것을 필두로, 23일 1억5000만 원, 25일 3억1000만 원, 28일 3억 원을 모으는 데 그쳤다. 모금 시작 13일 만에 구호단체 중 가장 많은 220억 원을 모금했던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15일부터 17일 사이 하루에 25억~35억 원이 걷혔으나 21일 이후로 하루 모금액이 10억원 후반대로 뚝 떨어졌다.
오주연 인턴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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