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위안화 특별인출권 편입 놓고 격돌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31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江蘇省) 성도(省都) 난징(南京)의 주요 20개국(G20) 통화정책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이 국제통화기금(IMF) 특별 인출권(SDR)에 위안화를 편입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또 격돌했다.
미국의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국제 무역과 금융 거래에서 많이 사용되는 경제대국의 통화는 SDR 통화 바스켓에 포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자국 통화가 SDR에 편입되기를 원하는 국가는 변동환율제, 중앙은행의 독립성, 자유로운 자본 유출입부터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SDR란 일종의 국제준비통화로 달러와 금을 잇는 '제 3의 통화'다.
가이트너 장관의 이번 발언은 관리 변동 환율제로 위안화 가치 조절에 나서고 있는 중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이다.
가이트너 장관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환율정책의 불균형이 국가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통화 가치 상승을 허용하고 자본 유출입 문호를 더 개방한 나라들에 되레 통화절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것이 결국 보호무역주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이에 중국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중국측 대표로 참석한 인민은행의 리다오퀴(李稻葵) 통화정책 자문위원은 통화 태환성과 SDR 편입이 "별개 문제"라면서 "위안화가 SDR에 편입될 수 없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화 태환성이란 특정 통화를 다른 국가 통화로 언제, 어떤 목적에서든 교환할 수 있는 권리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민은행의 샤빈(夏斌) 통화정책위원회 자문위원은 세미나 전 "위안화가 SDR에 편입되기 위해 태환성을 갖출 필요는 없다"면서 "중국 정부는 적절한 수준의 자본 유출입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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