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머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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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디어 황제' 자리의 승계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80)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 30일(현지시간) 2남 제임스 머독(38)을 최고 경영 부책임자로 임명해 후계 구도가 공식화했다. 뉴스 코퍼레이션은 폭스TV, 월스트리트 저널, 더 타임스 등 52개국에서 780여 개 미디어 기업을 소유한 세계 최고의 언론 기업이다.

제임스는 그 동안 착실히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 그는 하버드 대학을 중퇴하고 음반 회사에 취직하는 등 한때 방황했으나 1996년 뉴스 코퍼레이션에 입사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제임스가 처음으로 경영권을 물려받은 곳은 적자에 허덕이던 스타TV 아시아 지부였다. 2000년 스타TV 아시아 지부장으로 취임한 제임스는 본사가 자리잡은 홍콩보다 인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시 인도에서는 유료 TV 시장이 태동 중이었기 때문이다.

제임스는 2003년 'B스카이B'의 CEO로 자리를 옮겼다. B스카이B도 뉴스 코퍼레이션이 지배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기업이다. 그는 2007년 뉴스 코퍼레이션의 아시아ㆍ유럽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아시아ㆍ유럽 사업은 뉴스 코퍼레이션의 연간 총 매출 3280억 달러(약 361조 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했다.


제임스는 이번에 뉴스 코퍼레이션의 최고 경영 부책임자로 취임하면서 엔터테인먼트 부문 등 뉴스 코퍼레이션의 모든 사업을 책임지게 됐다. 제임스는 뉴스 코퍼레이션 본사가 있는 뉴욕 외에 엔터테인먼트 사업부가 자리잡은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한 바 있다.


제임스는 온라인 콘텐츠 유료화의 선봉장 역할을 담당했다. 그는 유럽 사업부를 이끌면서 더 타임스, 영국 타블로이드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온라인 콘텐츠를 유료화했다.


그는 태블릿 PC의 확산에 발맞춰 아이패드 전용 매체인 '더 데일리'를 창간하기도 했다. 더 데일리도 유료 매체로 1년 정기구독료가 39.99달러(약 4만3850원)다.


루퍼트는 지난해 10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자식 가운데 한 명에게 미디어 제국을 물려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 번 결혼으로 슬하에 2남 4녀를 뒀다. 첫 부인 패트리샤 부커와 장녀 프루던스(52)를, 두 번째 부인 안나 만과 엘리자베스(42), 장남 라클런(39), 그리고 제임스를 낳았다. 1999년 결혼한 현 부인 웬디 덩과는 그레이스(9), 클로이(8)를 낳았다.


최고 경영 부책임자로 근무하던 장남 라클런은 2005년 돌연 회사를 떠났다. 당시 언론들은 라클런이 그레이스ㆍ클로이의 지분 상속과 관련해 아버지와 불화를 겪다 버림 받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엘리자베스도 비슷한 이유로 사직하고 2001년 영국 TV 프로덕션 샤인그룹을 설립했다. 그러던 중 지난 2월 뉴스 코퍼레이션이 4억1500만 파운드(약 7330억 원)로 샤인을 인수한 뒤 10여 년만에 아버지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당시 언론에서는 제임스와 엘리자베스가 경영권 승계를 놓고 치열하게 다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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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스 코퍼레이션의 선장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루퍼트가 지난해 주총에서 "은퇴 계획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뉴스 코퍼레이션의 앨리스 머캔드루 대변인은 "루퍼트와 체이스 케리 최고운영책임자(COO)의 직책에 변동이 없다"면서 "제임스 최고 경영 부책임자는 케리 COO의 지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제임스가 서열 3위임을 못 박은 것이다.


이에 블룸버그통신은 루퍼트가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면 케리 COO가 당분간 이어받은 뒤 제임스에게 넘겨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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