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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세대출 신상품 속도전에 금융권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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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권 공동으로 '전월세대출 신상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실성이 떨어져 각 시중은행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오는 4월 서민금융종합대책 발표를 앞두고 저소득층 전월세 자금난에 도움이 될 은행권의 전월세대출 공동상품을 주문하고 있지만, 상품 실효성이 없을 뿐더러 상환 리스크 등 여신건전성 부담이 너무 크다며 은행 실무자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책이 권혁세 신임 금감원장의 사실상 '첫번째 작품'이라는 점에서 각 은행의 경영진은 '성의'있는 태도를 보이기 위해 속앓이를 하고 있는 것.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 여신담당 실무자들은 전월세대출 공동 상품을 마련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회의를 가졌지만, 대출상품 적정금리와 여신 규모에 대한 은행 간 확연한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는 사실상 다음달까지 답을 달라는 금융당국에 대한 불만을 쏟아내는 자리였다"며 "최저 신용등급자를 상대로 한 무담보 신용대출 상품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적정이율 산출이 사실상 불가능해 은행권 전월세대출 공동상품이 나오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시중은행의 또 다른 관계자는 "보증부 전세자금대출 이율이 4% 정도인데 국민주택기금이 보장하지 않는 저소득층 신용을 아무리 우대한다고 해도 연 10% 선"이라며 "이는 11% 정도인 월세 시장이율과도 별반 차이가 없는 수준이어서 저소득층에게 메리트가 있을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기존 서민신용대출 상품으로 그닥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새희망홀씨대출과의 중복 문제도 언급되고 있다.

새희망홀씨대출은 지난해 11월 농협 등 16개 시중은행이 연 소득 3000만원 신용등급 5등급 이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최대 2000만원까지 신용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이자율이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최대 연 14%로 만만치 않은 수준으로 대출 실적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다.

실제로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과 12월 각각 1400억원과 1260억원의 대출이 이뤄졌지만, 올해 들어서는 월 700억원 수준으로 큰 폭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여신부문 담당자는 "새희망홀씨대출 상품이 높은 금리로 인해 시장 반응도 그다지 좋지 않은 가운데 성격이 비슷한 상품을 따로 만들어야 할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금융당국이 보여주기 위한 행정에 치우쳤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밀어부치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전세난으로 서민 고통이 가중되고 있어 은행권의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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