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6개 원자로 가운데 일부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는 등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위기가 진정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일 “원자로 2호기에 전력 공급이 재개돼 곧 냉각기능이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쿄전력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6분께 2호기 외부의 파워텐터 충전을 끝내며 원자로 수전 설비까지 전력을 보내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주제어실(MCR) 기능 복원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호기에는 2호기를 통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전원 복구로 원자로 건물 내부의 전기시스템이 정상화하면 각종 냉각펌프를 가동해 원자로 내 압력용기와 사용 후 연료 저장조를 냉각할 수 있게 돼, 노심용해 등의 위기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은 피해가 가장 적은 2호기 전력 복구 작업을 우선적으로 진행해왔으며 19일 새벽 외부 전원과 연결하기 위한 전력선 작업을 완료했다.


또 5·6호 원자로 압력용기의 냉각장치가 복구되면서 5·6호기 냉각 수조의 온도가 현저하기 떨어져 안전한 상태로 들어섰다.


기타자와 도시미 방위상은 20일 도쿄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원자로 1~6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수조 온도가 모두 섭씨 100도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원자로 3호기 저수조 온도는 최고 128도까지 올라가 대규모 방사능 유출이 우려됐었다.


원전 내부의 방사선 수치도 낮아지고 있다. 원자로 2호기에서 북서부 쪽으로 0.5km 떨어진 지점의 방사선 수치는 20일 오후 7시부터 한 시간 동안 2623μSv(마이크로시버트)로 측정됐다. 이는 전일 오후 2시부터 한 시간 동안 측정된 3443μSv보다 낮아진 것이다.


방위성은 후쿠시마 원전의 복구에 방해가 되는 건물 잔해 등의 제거를 위해 전차 2대를 투입해 원전 복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에다노 유키오 일본 관방장관도 20일 “어느정도 수준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밝혔다.


스티븐 추 미국 에너지부 장관도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일본 원전 상황에 대해 "매우 좋은 진전이 이뤄졌다"면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또 “사고 원전과 비슷하게 설계된 미국 내 23개 원전의 안전에 대해서 미국인들은 안심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사용후 연료 저장조를 식히기 위해 물을 집중적으로 투입한 3호기의 격납용기 내 압력이 상승해 다시 방사성 물질 대량 방출 우려가 커지는 등 원전 위기상황은 여전히 심각한 상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최근 24시간 동안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인정하면서도 "위기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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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앤드루 IAEA 기술 분야 수석 고문은 20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일부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후쿠시마 제1원전의 전체적인 상황은 여전히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1~6호 원자로를 모두 폐쇄할 전망이다. 쓰나미 피해가 심각한 1~4호기는 노심이 일부 손상되는 등 기술적으로 재가동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주민 정서를 고려하면 피해가 크지 않은 5~6호기도 가동이 어렵기 때문에 1~6호기 전체 폐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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