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에서 미스터 엔(Mr 엔)으로 불리는 사카 키바라 에이스케 아오야마가쿠인 대 교수(전 대장성 재무관)는 18일 엔화약세를 위해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이 외환시장에 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일본의 국가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00% 수준인데도 그는 일본 정부는 재건비용을 조달하기 위해 빚을 내는 일을 두려워하지 말 것을 주문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前) 일본 재무관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前) 일본 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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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영국의 일간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FT) 18일자에서 시장개입을 반대했다. 그는 “달러당 78엔이나 79엔은 일본 기업들이 크게 손실을 입을 환율 수준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G7은 이날 긴급 회의를 갖고, 시장 공동개입 방침을 밝혔다. 그 결과 급등하던 엔화 가치는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당 79엔 대까지 치솟던 엔화는 시장개입 발표이후 81엔대로 내려갔다. G7의 결정이 효험을 본 것이다.

시장개입의 결과 엔화 상승세는 멈췄지만 과연 이것이 끝일까?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사카키바라는 더 높은 상승을 상정하고 있다.


일본 경제가 죽을 쑤고 있는 시점에서 엔화가 오르는 것은 이상한 일일지 모르지만 그는 하여간 엔화가치가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


외환시장에서는 도호쿠 지방을 강타한 대지진의 복구를 위해서는 엔화 자금이 필요하며, 이에 따라 엔화를 달러 등으로 바꿔 투자했던 자금이 다시 엔화로 바꿔 본국으로 송금할 수밖에 없는 만큼 엔화가 오를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이것이 최근의 엔화 가치 상승의 한 동인(動因)이었음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과거 지진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렇더라도 과도한 엔화의 상승은 일본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이것이 일본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의 회복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이날 G7회의에서 공감을 얻었다고 봐야 한다.


사카키바라는 “나는 엔화가 얼마 동안 70엔대에 진입하리라고 생각했다. 일본 보험사들이 재건 자금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그런 일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엔화는 당분간 70엔 대에 머물를 것”이라면서 “이는 달러화와 유로화에 대해 평가절상되는 아시아 통화의 일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사카키바라는 “만약 엔화가 달러당 70엔 장벽을 돌파하면 내 견해가 바뀔 것”이라면서 “만약 70엔 대를 돌파하면 나라면 시장에 개입하고, 미국측에 이는 너무 변동성이 크며, 지나친 평가절상이라는 점을 설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카키바라는 “달러당 60엔대라면 팀 가이트너 재무장관의 승인을 얻기가 훨씬 더 쉬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는 일본 경제에 대해 비관하지 않았다. 그는 “강지의 타격을 받은 지역 재건에 힘써야 하지만, 강진은 일본 경제의 핵심부를 건드리지 않았으며 도쿄나 오사카는 건재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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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본 정부는 재건에 필요한 자금조달을 위해 빚을 내는 것은 안된다”고 주문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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