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사티아지트 다스 국제 금융 전문가를 인용, “사우디에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면 투자자들은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면서 “심지어 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반정부 진영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11일을 ‘분노의 날’로 지정하고 왕정 타도를 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고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은 3만2000여명의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사우디 당국은 어떠한 시위도 용납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리비아·이집트 같은 대규모 유혈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국회의원 직접선거 도입, 여성인권 확대, 정치범 석방과 같은 캠페인도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우디 동부 알-카티프 지역에서는 10일 주민 800여명이 참여한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발생, 경찰의 총격으로 3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사태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반군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선언하면서 완전한 내전 양상으로 돌입했다. 리비아 정부군은 10일 석유수출항 라스라누프 등 리비아 동부 일부 지역을 탈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아 정부군의 무차별 폭격으로 석유시설이 파괴되면서 리비아의 일일 석유 수출량은 평소 3분의2 수준으로 급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리비아 수출량은 지난주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는 50만배럴 밑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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