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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상승 공포감 과도하다"<동양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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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동양종금증권은 11일 "유가를 키운 것은 8할이 유동성과 경기 회복이었다"며 "어느 때보다 유가 상승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때"라는 진단을 내놨다.

이도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9년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추이를 보면 40달러를 하회하던 국제 유가의 본격적인 상승 전환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실시한 1차 양적완화 때부터 시작됐다"며 "이후 미국 경기의 회복 움직임으로 유가는 80달러대 중반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더블딥 우려로 70달러까지 하락했던 유가는 2차 양적완화 및 본격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90달러까지 상승하게 됐다"며 "100달러 돌파의 주역은 단연 리비아였지만 유가를 90달러까지 끌고 온 것은 유동성(달러 약세)과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였다"고 강조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중동·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불안한 움직임이 금융 위기 당시에 벌어졌다면, 유가가 오르긴 올랐겠지만 요즘과 같은 가파른 수준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의 유가 급등에는 공급 충격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겠지만 그 기저에는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 전망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 수요는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되는데 공급은 원활하지 못할 것 같은 '미스 매치' 상황이 유가를 가파르게 끌어 올리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이같은 관점에서 중동 사태 해결 이후 유가가 급락하기 보다는, 안정적인 상승을 통해 재차 100달러를 돌파하는 것이 어쩌면 글로벌 증시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가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성이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설득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과거 상장 기업의 수익성(매출액 총 이익률)은 유가 보다는 경기 상황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여왔다"며 "IT, 자동차, 조선 등 거대 장치 산업이 주를 이루는 한국의 특성을 감안하면 원재료비 등 변동비보다는 감가상각비, 인건비 등 고정비의 비중이 클 것이고, 영업레버리지를 감안할 때 원재료비의 상승 여부 보다는 매출 수량의 증가 여부가 더욱 중요한 변수"라고 말했다.

두바이유가 배럴 당 140달러에 육박했던 지난 2008년 2분기의 매출액 총이익률은 2000년 이후 분기 평균인 22%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수요가 괜찮았기 때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현재와 같은 과열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대신 안정적인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이는 글로벌 경기가 여전히 회복 중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수익성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의 정황상 MENA 지역의 소요 사태가 주요 산유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최악의 상황을 미리 염려하는 것은 분명 기우"라며 "유가 상승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이 시점에 어느 때보다 유가 상승에 대해 균형적인 시각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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