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학생 강남보다 강북에 많다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학생들의 건강에도 빈부격차가 뚜렷했다. 서울의 초중고 중 비만학생이 많은 '뚱보' 학교는 대부분 강북권에 몰려있고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구의 학생들은 비만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한나라당) 의원이 제공한 서울시내 초중고 1276개교의 '2010 학교별 비만율 내역'에 따르면 학생 비만율이 가장 높은 구는 중구(16.2%)였다. 동대문(16.1%), 중랑(15.9%), 종로(15.8%), 용산(15.6%), 은평ㆍ강북ㆍ성동ㆍ성북(15.5%)이 그 뒤를 이었다. 비만율이 낮은 자치구는 서초(12.2%), 양천(12.6%), 강남ㆍ송파(12.8%) 의 순이었다.
재학생 중 비만도가 경도비만 이상인 학생 비율을 집계한 이번 조사에서 성북 A중(24.8%), 강서 B고(26.4%), 강동 C고(26.4%) 등 3개교는 비만율이 25%에 육박해 전교생 4명 중 1명이 비만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비해 비만율이 3∼8%대로 가장 낮은 학교는 과반수가 강남 3구와 양천구 등에 몰려 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별 비만 대책이나 운동 시간은 비슷한 만큼 이런 격차는 결국 부모가 자녀의 정크푸드 섭취량을 제한하는 등 건강한 식생활을 얼마나 잘 챙겨줄 수 있는지에 달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전교생 1250명 중 299명(23.9%)이 비만으로 집계돼 서울에서 비만학생이 가장 많은 초교로 꼽힌 성북구 D초의 경우 저소득층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의 급식비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중식지원 비율이 20%에 육박한다.
D초 교장은 "옛날에는 잘 사는 아이들이 비만이 많았다면 요새는 어려운 처지의 학생들이 비만인 경우가 많다"며 "부모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인스턴트 음식 등으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 중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린 나이에 비만이 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줄넘기를 학교 운동으로 지정해 중점 지도하고, 여름에는 저소득층 학생과 비만학생을 중심으로 학교 수영장에서 한 달 간 수영캠프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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