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체중도 비만만큼 위험" 아시아권 첫 대규모 비만연구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비만이 사망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나,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도 그에 못지않게 위험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비만과 사망률 간 관계는 주로 유럽인 대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논의됐는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인 대상 첫 대규모 연구의 결과라서 의미가 있다. 아울러 아시아인의 비만기준을 현재보다 다소 올려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겨있어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유근영 서울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예방의학과, 사진)팀이 아시아인 114만명을 대상으로 평균 9.2년간 추적 관찰한 연구결과가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 최신호에 실렸다.
유 교수는 "비만 혹은 저체중이 서양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의 전반적 사망률에도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실증한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며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비만기준을 새로 정하는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결과를 보면 저체중의 사망률 증가가 우선 눈에 띈다. 체중이 너무 적게 나가도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것은 서양 연구에서도 입증된 사실이지만, 아시아인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가 22.6에서 25 사이를 정상으로 봤을 때, BMI가 15 이하인 저체중은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정상보다 2.8배(180%) 높았다. 15.1에서 17.5인 저체중은 1.84배(84%), 17.6에서 20 사이도 1.35배(35%) 높았다.
이런 경향은 암, 호흡기 질환,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등 세부분류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BMI가 정상을 넘어 과체중으로 올라갈 경우에도 사망률은 증가했다. BMI가 22.6에서 27.5인 경우 사망확률이 가장 낮았지만 35 이상이면 기준치보다 1.5배(50%) 높았다.
유 교수는 "서양연구에 바탕을 둔 기존 상식과 달리, 아시아인은 BMI가 27까지 올라가도 사망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현재 25부터 과체중으로 분류하고 있는데, 아시아인의 경우 23에서 27까지는 정상으로 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의대 유근영 교수, 강대희 교수, 박수경 교수가 주도해 2005년 출범한 100만 명 규모의 아시아 코호트 컨소시엄(Asia Cohort Consortium)을 통해 진행됐다. 연구주제의 발제와 책임연구는 미국 반더빌트 대학의 웨이 쩽 교수가 주도했다.
#BMI=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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