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 지난 1월초,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현 총괄회장)이 계열사 사장들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 평소라면 첫날 업무보고는 그룹내 정책본부에 이어 롯데제과 순으로 진행됐을 겁니다. 그런데 이날 업무보고는 롯데제과 대신 롯데칠성음료가 먼저 했습니다.


지난 7일 진행된 보고에서도 롯데칠성이 그룹 정책본부와 함께 맨 먼저 업무보고에 나섰습니다. 그룹내 롯데제과의 상징성을 감안할 때 '파격'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롯데제과는 롯데그룹의 모태입니다. 44년 역사를 간직한 롯데의 출발점이 바로 롯데제과이기 때문입니다. 롯데제과가 계열사내 '맏형' 역할을 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 총괄회장은 계열사 업무보고를 받을 때면 롯데제과를 맨 위에 올려놨습니다. 그런데 이 같은 관행이 올들어 깨진 것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 업무 보고시 해외사업까지 포함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롯데제과는 국내 사업만 보고했습니다. 해외사업을 포함하다 보니 보고시간이 '반나절'에서 '하루'로 늘어난 셈이지요. 이처럼 보고시간이 늘면서 첫날 업무보고는 정책본부와 롯데칠성이 하고, 다음날 롯데제과가 하는 걸로 가닥이 잡혔다고 합니다.


신 총괄회장이 보고 시간을 늘리면서까지 롯데제과의 해외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두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롯데제과가 성장한계에 달한 내수시장을 극복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해외사업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신 총괄회장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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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는 지난 2008년 이후 매년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했습니다. 또 자사의 초코파이를 비롯해 전 제품이 해외에 공장을 두고 현지에서 생산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롯데제과의 해외매출 성장률이 국내 매출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신 총괄회장이 롯데제과의 해외사업 부문을 업무보고에 포함시킨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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