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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부지’ 식품 ETF, ‘상투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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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세계 식품 가격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식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투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식품 가격이 이미 정점을 찍었다"는 설이 나오면서 식품 ETF 투자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 사이트 마켓워치는 식품 가격이 올해 급등했지만 식품 ETF의 가격도 크게 올라 관련 투자를 줄여야 한다고 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식품 가격 '고공 비행'=올 들어 식품 가격은 고공 비행 중이다. 4일 뉴욕 국제선물거래소에서 원면 5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2.127달러(약 2380원)로 역대 최고가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식품 수요가 커진데다 자연재해로 세계 곡물 생산량이 줄면서 식품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농작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바이오디젤, 바이오에탄올 등 바이오연료 수요 증가도 식품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2011~2012년 옥수수 생산량 가운데 40%는 바이오에탄올 연료로 사용될 듯하다.
식품 가격 상승으로 농산품 관련 ETF로 유입되는 자금도 급증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달 농산품 ETF로 유입된 자금은 9억8400만 달러. 이는 지난해 12월보다 무려 5배 증가한 수치다.

◆식품 가격 하락한다=일부 전문가는 식품 가격과 식품 관련 주가가 너무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투자조사업체 모닝스타의 에이브러햄 베일린 애널리스트는 "식품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다"면서 "상투를 잡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농민들이 곡물가 상승에 따라 생산량을 늘리면 식품가가 곧 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옥수수, 밀 등 8개 주요 곡물의 올해 경작 면적은 전년 대비 4%인 400만ha 증가한 1억320만ha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15년래 최대 규모다.

이에 따라 올해 미국의 옥수수 수확량도 역대 최대인 137억3000만 부셸(1부셸=약 36L)을 기록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농민들이 증산 기술까지 동원할 것으로 본다.

세계 경제 정보 서비스업체인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스튜어트 램지 애널리스트는 "소출량 증대로 곡물 선물 가격이 향후 18개월 동안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자 측에서도 향후 농산물 가격 상승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미네소타주에서 소 150두를 키우고 있는 에이브 마치는 지난해 소 값 하락이 염려돼 선물 계약 체결에 나섰다. 지난해 가을 소 값이 떨어지자 그는 3500달러의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올해에는 선물 계약을 섣불리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 소 값의 향방이 어떻게 변할지 판단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마치는 "올해 변동성이 더 커졌다"며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가 육류를 덜 소비하면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미국 내수가 감소한만큼 수출이 늘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고 한숨지었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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