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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사태]중동 덮친 민주화 열풍, 리비아 다음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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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튀니지·이집트의 독재정권을 뒤엎은 민주화시위의 불길이 중동 각국으로 번지고 있다. 세계 최장 독재자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사실상 붕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다음은 어디가 될 것인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오만·바레인·예멘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까지 민주화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만 =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는 4일째 시위가 계속됐다. 1일 CNN등 외신에 따르면 계속되는 시위를 누그러뜨리기 위해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국왕이 5만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구직자들에게 매월 39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유화책을 내놓았으나 해안도시 소하르 등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해산을 거부하고 있다.
시위대는 항만과 산업단지로 통하는 주요 도로를 봉쇄하고 항만 근로자들에게 나갈 것을 종용하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들이 전했다. 시위대의 요구는 임금 인상을 넘어 표현의 자유 보장, 정부 부패 일소, 새 헌법 제정, 시위대에 발포를 명령한 책임자의 처벌 등으로 커지고 있다.

오만에서는 지난 27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고무탄에 맞은 시위 참가자 6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만 정부 측은 사망자 1명에 1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CNN은 지난주 시위에서는 건물 등 약탈행위가 있었으나 이날 시위에서는 시위대가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시설 보호와 교통 정리에 나섰다고 전했다.
오만은 중동의 주요 산유국은 아니지만 호르무즈해협과 오만만을 경유하는 원유 해상 수송로가 오만 해안을 따라 지나기에 지정학적 중요성이 크다.

◆바레인= 왕정국가 바레인에서도 200년 동안 집권한 수니파 알-칼리파 왕가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2주째 거듭되고 있다. 바레인 전체 인구의 70%를 차지하는 시아파는 주택구입·교육·구징 등에서 수니파보다 차별대우를 받았다면서 불만을 터뜨리는 한편 입헌군주정으로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시위 시작 후 바레인 관광산업은 거의 마비됐다. 레스토랑과 호텔은 텅 비다시피 했고 택시 운전수들은 손님을 거의 받지 못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바레인 인구 52만5000명 중 다수가 매일 밤마다 길거리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바레인에서는 진압군의 발포로 7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하마마드 빈 이사 알-칼리파 국왕은 각료 5명중 4명을 시아파로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했으나 시위대의 불만을 가라앉히기에는 역부족이다.

바레인은 세계은행이 선정한 ‘기업하기 좋은 국가’에서 중동지역에서 사우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 바레인 정부 고위층은 연이은 시위가 바레인의 외국 투자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불안한 상황으로 중동 금융허브로 도약하려는 바레인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주요 신용평가사들이 바레인과 바레인 내 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하거나 강등 경고를 내놓고 있다.

◆예멘= 예멘 수도 사나에서는 1일에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사나대학교 인근 광장에 수만 명이 운집해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곳은 시위를 주도하는 대학생들과 반정부인사들이 1주일 넘게 농성을 벌이고 있다.

32년 집권 중 최대 위기에 몰린 살레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을 야권에 제의했으나 야권은 이를 거부하고 대규모 시위를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특히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주요 부족장들이 연정 참여 반대 및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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