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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경제전망]'천정부지' 국제유가 220달러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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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

앵커 : 한 주의 시작인 월요일, 매주 이 시간에는 아시아경제와 함께 지난 한주간 있었던 경제전반의 주요내용과 이번주 우리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다뤄보고 있습니다. 도움말씀 주실 아시아경제 김경훈 기자 모셨습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기자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리비아 사태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글로벌 경제의 충격도 점점 확대되고 있는데요. 특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국제유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먼저 국제유가 급등세에 대해 짚어주시죠.
기자: 네. '리비아 쇼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리비아 사태의 후폭풍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연일 곤두박질치고 있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가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요. 말씀하신대로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가파르게 상승하던 두바이유는 지난 21일 30개월만에 배럴당 100달러선을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역시 4월 인도분 가격이 23일 장중한 때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습니다. 특히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분 가격은 25일 119.79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8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네. 주간상승폭이 2년래 최고치라는데 정말 많이 올랐군요. 사우디아라비아가 증산을 발표했는데 앞으로의 유가 전망은 어떨까요?

기자: 네. 유가 급등으로 석유 수급에 차질이 우려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생산량을 하루 평균 900만배럴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하는 등 석유수출국기구 회원국들이 증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여기에 미국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를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고 시사하면서 치솟던 유가는 일단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전망이 그렇게 밝지는 않습니다. 노무라증권은 유가가 지금의 두 배를 훨씬 넘는 배럴당 2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까지 내놨습니다. 3차 오일쇼크 그 이상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건데요. 노무라증권은 보고서에서 최근 중동의 정정 불안이 지난 1990년 걸프전 당시와 매우 비슷한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외교협회의 마이클 레비 선임연구원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지금 세계는 유가 변동성 격화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지역의 석유 생산에 차질이 있을 경우 발생할 진짜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자막>
-리비아發 쇼크…국제유가 연일 '고공행진'
-노무라 증권 "220달러 치솟는다"…암울한 전망까지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그러면 이번에는 국제유가 급등세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얘기 나눠보죠. 국내 경기 위축세가 가시화되고 있는 거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가뜩이나 고물가와 전세난, 구제역 등의 여파로 허덕여 온 국내경제가 국제유가 급등이라는 중동발 악재까지 덮치면서 잔뜩 위축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11년 2월 소비자동향지수'에 따르면 2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5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9년 5월 이후 2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아직은 기준선인 100위에서 움직이고 있는 만큼 절대적 체감경기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지만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큰 문제인데요. 이를 반영하듯 현재생활형편(90 →89), 생활형편전망(98 →96), 가계수입전망(103 →100) 등이 모두 전달보다 추락했습니다. 이처럼 국내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소비자들이 잔뜩 움츠러들면서 일각에선 벌써부터 경기침체 속 고물가를 의미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다급해진 정부가 에너지 대책을 발표했던데요.

기자: 네. 정부는 어제 에너지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로 격상하고 공공부문 경관조명 소등 등 에너지절약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유가상승에 따라 전력부문에 대한 에너지절약조치를 취하는 건 발전비용 증가로 인해 국민경제에 가중되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인데요. 우선 공공부문에서는 각 지자체별로 기념탑과 분수대, 교량 등 경관조명에 대한 전면 소등조치가 실시되고 민간부문에서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규모 점포와 유흥업소 등의 옥외 야간조명, 아파트·오피스텔·주상복합 등의 경관조명 등이 심야에 강제소등됩니다. 정부는 향후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경계' 단계를, 150달러를 넘어설 경우에는 '심각' 단계를 발동할 예정입니다.

<자막>
-소비심리지수 21개월 만에 최저치 추락
-"오일쇼크 현실화되면 '스태그플레이션' 올 수도"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증시 들여다볼까요? 지난주 코스피지수가 4일 연속 내리막을 걷다가 금요일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이번주 전망 짚어주시죠.

기자: 네. 이번주도 역시 우리 증시의 향방을 보려면 리비아를 먼저 살펴야할 거 같습니다. 2월 국내 소비자물가 지수 등 각종 지표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리비아 사태가 될 전망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쪽 분위기를 계속 주시할 수밖에 없지만 리비아 사태가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서서히 안정되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요. 이럴 경우 하락 압력이 완화되면서 시장은 저점 형성 및 반등 시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입니다. 여기에 지난 24일을 기점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고점 대비 10% 하락하는 등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되고 있는 점도 조심스런 반등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주에도 '외국인의 귀환'을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란 분석이 우세합니다. 외국인은 이달에만 3조원 가량 순매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렇다 할 모멘텀 없는 이번주 역시 외국인 이탈은 멈추지 않을 전망입니다.

증시 전문가들이 이번주 반등을 기술적 반등으로 보는 이유는 외국인의 '팔자'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코스피 대비 2~3배 정도 빠진 건설과 운수창고, 기계 등 낙폭 과대주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의견입니다.

<자막>
-리비아 폭풍에 휩싸인 증시 '기술적 반등' 시도할 듯
-"모멘텀 부재 속 외국인 '매도' 계속 될 것"

앵커: 네. 끝으로 이번주 주요 경제 일정 짚어주시죠.

기자: 네. 먼저 국내 일정으로는 다음달 2일 발표되는 2월 소비자물가가 가장 큰 관심사인데요. 정부의 물가대책에도 불구하고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를 돌파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다음달 1일에는 2월 수출입동향이 발표되고 3일에는 1월 산업활동동향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다음달 1일 2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1월 건설지출, 2월 자동차판매가 발표됩니다. 같은 날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청문회 연설도 예정돼 있어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이 나올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다음달 4일에는 2월 실업률이 발표됩니다.

지금까지 아시아경제 김경훈 입니다.




김경훈 기자 sty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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