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준 삼성증권 부사장 인터뷰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2008년 발생한 금융위기 이후 국제금융의 중심이 아시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아시아증시가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게 좋은 예입니다. 특히 홍콩은 세계 6위를 차지할 정도로 증권사들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시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황성준 삼성증권 부사장은 “홍콩은 IPO 자금조달 규모가 세계 1위인데다 주식자금조달 규모도 아시아 1위일 정도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증권사들도 글로벌IB로 성장하고 아시아시장을 잡기 위해서 홍콩에서 진검승부를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여년간 글로벌 경험과 인맥을 토대로 황 부사장은 지난 6개월간 필요한 인력 보강과 시스템 구축에 전력투구했다. 50~60명 수준이던 홍콩법인 직원수는 반 년만에 100명 가량으로 늘었다.
현재 리서치 인력이 42명, 브로커리지 인력이 24명, IB 인력이 10명, 경영관리 24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증권 홍콩 리서치는 주요섹터, 부동산, 자원, 전기전자 등 200개 이상의 종목을 커버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미국계 IB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사세가 위축됐고, 맥쿼리 등 아시아지역에 특화된 IB들도 최근 미국 유럽으로 진출하면서 아시아지역에서의 영향력 약화가 예상되면서 삼성증권이 홍콩시장에서 역량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있다.
실제 홍콩법인의 실적도 가시화되고 있다. 2009년 8월 출범당시 29개에 불과했던 홍콩 법인고객 계좌 수는 지난해 말 243개로 크게 늘어났다. IB 관련 딜에서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상증자, IPO 등 삼성증권 홍콩법인이 관여한 딜은 총 10건으로 대략 3조4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증권 은 홍콩법인이 올 하반기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내년에는 홍콩법인이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 부사장은 “지금까지는 홍콩에서 실적을 내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이었다”며 “올해부터는 속력을 내 의미있는 성과가 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력>
'10.8월~현재 삼성증권 법인사업본부장 겸 홍콩법인장(Global Head of Equity)
'08~'10.7월 CS(HK), 아시아태평양 주식부문(Equity) 공동대표
'03~'08년 CS(HK), 아시아태평양 주식부문(Cash Equity) 대표
'95~'03년 CS(HK), Regional Head of Research
'93~'94년 Goldman Sachs(HK), 리서치 애널리스트
'92~'93년 W.I.Carr증권(서울), 리서치 애널리스트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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