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기준가 오류 '확' 줄었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펀드 수익률의 기준이 돼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 지표로 사용되는 '펀드 기준가'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외국계 운용사의 기준가 오류 발생 빈도가 높아 관리감독이 요구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연간 발생한 기준가 오류는 844회에 달했으며 2009년에는 422회로 50% 감소했다. 지난해에는 총 171회로 2008년 대비 8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에는 총 25건이 발생, 전년(3건)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모펀드를 기준으로 할 경우 기준가 오류가 발생한 펀드 수는 7개에 불과해 2008년과 2009년에 비해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들어 발생한 기준가 오류는 외국계 운용사의 펀드에서 많았다. 22일 현재 대표 클래스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기준가 오류는 총 9개의 펀드에서 발생했다. 외국계 운용사인 PCA자산운용이 4개, 푸르덴셜자산운용이 2개, JP모간자산운용이 1개, 슈로더자산운용이 1개 펀드에 대해 기준가 오류를 공시했으며 국내 운용사 가운데서는 유리자산운용이(1개 펀드) 유일했다.
기준가란 시장 등락에 따라 변동하는 펀드의 가격을 말하며 해당 펀드의 총 설정액을 좌수로 나눈 것이다. 증권사와 은행 등 판매사에서는 이 기준가로 계산된 펀드의 수익률로 투자자들에게 투자권유를 하기 때문에 펀드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수치다. 특히 투자자들이 수익률 흐름을 기준으로 가입과 환매를 결정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큰 폭의 기준가 오류는 대형 투자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금융사고에 속한다.
기준가 오류는 채권평가사가 평가단가를 잘못 계산하거나 운용사의 운용지시 입력이 누락되는 경우, 펀드가 보유한 종목의 종가 변경 등이 원인이다. 펀드 보수 인하나 인상 내역, 혹은 세율 변경 내역을 기준가에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며 해외 주식을 편입한 펀드의 경우 투자 종목의 주식배당(무상증자) 등에 따른 기준가 재산정 과정을 제 때 거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2009년 7월 '펀드산업 관련 인프라 선진화 방안'을 내놓고 전산시스템을 정비, 일부를 자동화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등 개선 움직임을 보여왔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투자자에게 실제 손실이 발생하기 전에 기준가 오류를 발견해 수정했다고 하더라도 이는 신뢰도 문제와 직결돼 장기적으로 펀드시장의 건전성을 해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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