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찾겠다던 저축銀 고객 하루만에 "만기 연장할래"
뱅크런 진정된 새누리저축은행 성남지점 가봤더니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역시 오늘은 다르네. 이제 한숨 돌린 것 같구만. 뾰족한 투자처도 없으니 만기된 예금을 이 곳에서 그냥 연장할 생각이야."
3일째 성남 새누리저축은행을 방문하고 있다는 70대 고객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이틀만에 다시 찾은 새누리저축은행의 23일 오전 창구 모습은 전날과 판이하게 달랐다. 문이 열리기 전 이른 아침부터 수백명의 고객이 몰려와 항의하던 살벌한 풍경은 온데간데 없이 약 20여명의 대기자가 차분한 표정으로 직원과의 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간혹 오락가락하는 금융당국을 못 믿겠다며 예금을 인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고객들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특히 한화그룹 4개 계열사가 3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실시에 전액 출자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역시 대기업과 연결된 곳이라 다행"이라며 경영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도 직원들은 유상증자와 관련한 내용이 적힌 종이를 고객들에게 하나씩 나눠주며 유동성이 충분하다는 사실을 설명하는데 공을 들였다. 예금을 찾으러 왔던 고객도 직원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가기도 했다.
새누리저축은행 직원은 "첫 날에 비해 인출금액은 반으로 줄었고, 오늘도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들도 꼭 예금을 찾겠다는 분위기가 아닌, 만기된 예금을 어떻게 할 지 상담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전했다.
부산지역 저축은행들도 일단은 한 숨 돌린 분위기다. 우리저축은행은 전일에 비해 점차 고객들의 문의가 줄어드는 모습이고, 파랑새ㆍ화승 등 여타 부산지역 저축은행에서도 무조건 예금을 인출하겠다는 고객이 줄었다.
파랑새 저축은행 지점 관계자는 "오늘자로 예금금리를 연 5.3%에서 5.5%로 올리면서 신규로 예금에 가입하는 고객들도 있다"며 "어제도 신규 고객들이 간간히 있어 바로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별도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7일 부산ㆍ대전 등 부산계열 저축은행 2곳의 영업정지를 발표하면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 5곳(보해ㆍ도민ㆍ우리ㆍ새누리ㆍ예쓰저축은행)의 명단을 함께 공개한 바 있다.
이 중 보해저축은행이 유동성 문제로 영업정지된 데 이어 도민저축은행 또한 영업정지됐다. 하지만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100%를 갖고 있고 매각절차를 진행 중이라 영업정지 대상이 아니고, 새누리저축은행과 우리저축은행은 외환위기 당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으로 2013년 6월 말까지 일반적인 BIS비율에 따른 적기시정조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다만 강원 지역의 도민저축은행에 영업정지가 내려진 만큼, 오늘 강원저축은행만 고비를 잘 넘기면 저축은행 구조조정 사태는 일단락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오늘은 부산 지역도 진정된 것 같고 새누리도 조용하다"며 "더이상 영업정지가 내려질 곳은 없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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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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