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내분 '넘어야할 산'

다음달 사외이사 물갈이
탕평인사 조직추스르기
이미지 회복 '발등의 불'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화려하게 등장한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자. 그러나 그의 웃음 속에는 고민의 그림자가 깊어 보인다. 아직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선임되려면 1달여의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거대 신한금융지주의 미래 청사진과 현재의 난제를 풀 묘수를 찾기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아니다. 먼저 내분과 사내 갈등이 만만치 않다.

회장 후보 추대와 지지를 둘러싸고 내분의 주역인 '빅 3'와 사외이사는 물론 임직원들까지 다툼을 벌여왔다. 특히 싸움을 말려야 할 사외이사들이 자신을 추천한 대표이사의 뜻에 따라 거수기 역할을 했다. 내부 조직원들도 줄서기에 나서는 등 과거 금융권 최강으로 꼽혔던 '신한'이 안에서부터 흔들리고 있다. 엄연한 현실이고 풀어야 할 숙제인 것이다.


2월이면 이사회 이사들 중 절반이 물갈이된다. 이사 12명 중 6명이 물러날 예정이거나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사외이사 인선이 끝났다는 말도 나온다. 인물은 선임됐는데 신한과의 거래 등 소위 검증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가 정리된다는 건 어떤 식이든 새로 출발하는 이에게는 큰 힘이다. 그러나 새로운 사외이사 선임에 그가 개입했는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 새로운 이사들의 면면에 따라 새 신한 수장이 라응찬 전 회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이다.

어쨌든 한 회장 내정자가 라 전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은 분명하기에 향후 그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한 회장 내정자는 사내 분파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화합을 이루어 낼 수 있을까? 내분 사태에 책임이 있거나 특정 세력을 지지했던 임원이 정리될 것인가? 그의 고민은 이러한 물음에서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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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있다. 국내 금융업계 4위로 추락할 위기에 있는 신한금융의 영업을 되살려야 한다. 기업 지배구조의 허점을 빠른 시일 내 보완하고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해야 할 것이다. 최근 하나금융지주나 다른 금융회사들이 검토나 시행하고 있는 최고 경영자의 임기제와 연령 제한도 검토해볼만 하다.


신한금융 한 관계자는 "한 회장 내정자는 부드러운 미소 속에 숨겨진 강한 카리스마를 지닌 분"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웨이'의 복원을 염원하는 이 같은 직원들의 기대가 희망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이 될 수 있을지 여부는 전적으로 한 회장 내정자에 달려 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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