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예산 뭉텅이로 잘려..."올 정부비축유 3분1토막
[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이집트에서 시작된 민주화요구 시위가 석유화학고인 중동지역으로 확산, 석유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의 올 석유비축예산이 예년에 비해 3분의 1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요구한 예산이 국회에서 뭉텅이로 잘려 나가서다.
지식경제부는 16일, 올해 정부부문 비축유 추가확보규모를 60만배럴로 확정했다. 지경부는 올해 비축유 규모를 100만배럴 가량으로 잡고 구입자금 1070억원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국회에서 3분의 1 가량이 줄어든 670억원만 책정된 것. 최근 5년간 비축유 구입액의 연평균치(2182억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비축규모를 100만배럴에서 60만배럴로 낮춰잡았으나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비축규모는 목표치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올해 연평균 국제유가를 80달러대 중반으로 내다봤으나 석유공사,에너지경제연구원등은 90달러대선으로 상향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는 이집트 사태 등이 악화될 경우 정부 비축유를 방출하는 것을 검토 중이나 비축예산이 매년 줄어들 경우 석유수급 불안에 대한 대응력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편, 2010년 6월 말 현재 정부 비축시설은 총 1억4600만배럴이며 비축규모는 1억2400만배럴. 이중 정부가 직접구입한 비축유는 8470만배럴, 국제공동비축은 3930만배럴다. 민간비축규모는 9130만배럴. 이를 국내 일일 소비량을 기준으로 하면 정부(97.7일분), 민간(95.1일분)을 포함해 178.6일분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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