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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헌 NHN 사장과 박주만 옥션 사장의 '어색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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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중 위원장 오찬서 나란히 옆자리, 겉으론 태연 속으론 신경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철현 기자]지난 9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주재로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오찬에서 김상헌 NHN 사장과 박주만 이베이옥션 사장은 원탁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앉아 환담을 나눴다. 반갑게 안부를 묻는 두 사람의 얼굴은 웃음기를 띠었지만 속내는 복잡하기만 했다.

김상헌 NHN대표(좌), 박주만 옥션 대표(우)

김상헌 NHN대표(좌), 박주만 옥션 대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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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N이 오픈마켓 진출을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이베이옥션은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했고 NHN은 '이베이옥션이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해 오픈마켓 진출을 하게됐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에서 두 회사의 최고경영자(CEO)가 자리를 마주하게 된 것이다.
최시중 위원장은 이날 인터넷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다시 창업을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일을 해달라"며 기업 간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얼굴에 웃음을 띠고 있지만 김 사장과 박 사장은 서로를 겨냥한 은근한 메시지를 꺼내들었다.

김 사장은 "올해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돼 초심으로 돌아가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최근 이베이옥션과의 경쟁이 본격화 될 것임을 시사했다. 순간 자리에 앉아있던 박 사장의 얼굴이 굳어졌다. 뒤이어 바통을 이어받은 박 사장 역시 가만있지 않았다.
"제도문제로 외국기업과 국내기업간의 공정한 경쟁이 어려운 것은 아닌지 봐달라." 박사장이 외국기업인 이베이옥션이 국내기업인 NHN과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행사장은 순간 두 CEO 간의 신경전으로 긴장감이 돌았다.

오픈마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CEO가 최 위원장에게 각각 결전을 앞에 둔 다짐을 소회하면서 상대 CEO에게 한방을 날린 셈이다.

오찬이 끝나고 2시간 정도 뒤인 오후 3시 NHN은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오픈마켓 진출을 공식 발표했다. NHN은 오픈마켓 진출의 직접적인 이유로 옥션과 옥션이 대주주인 이베이지마켓의 행태를 지적하며 공격의 날을 세웠다.

NHN은 "상품정보는 중요한 검색정보 중 하나인데 최근 일부 거대 오픈마켓 사업자들(옥션, G마켓)이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해 오픈마켓 형식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옥션과 G마켓이 NHN에 상품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옥션과 G마켓은 그동안 NHN과 제휴를 맺고 사용자들이 네이버 지식쇼핑 검색을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상품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게 돼 아예 오픈마켓에 진출했다는 것이 NHN의 논리다.

하지만 옥션과 G마켓의 입장은 다르다. NHN이 정체된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 '남의 밥상'인 오픈마켓을 탐냈고 이에 옥션과 G마켓은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했다는 것이다. 옥션과 G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도 네이버 지식 쇼핑을 겨냥해 지난해 자체 가격비교 사이트 '어바웃'을 선보였다.

특히 옥션은 지난 2009년 10월 NHN에서 e비즈 본부장을 담당하던 여민수 상무를 전격 영입해 '어바웃' 서비스를 시작한 바 있다. 여 상무는 이베이옥션에서 어바웃 총괄책임을 맡고 있다.

네이버도 공세에 나서 지난달부터 지식쇼핑 공식대행사를 통해 개인 판매자들이 직접 미니숍 형태의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는 별도의 쇼핑몰이 없는 오픈마켓 내 개인사업자들도 네이버 결제수단인 체크아웃 플랫폼을 적용해 지식쇼핑에 상품을 노출할 수 있게 한 것으로 사실상 오픈마켓 론칭의 사전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N은 올해 초 박종만 이베이코리아 전 부사장을 본부장으로 영입하는 등 오픈마켓 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검색과 인터넷 커뮤니티를 장악한 NHN이 오픈마켓 진출에 나설 경우 기존 업체들의 타격도 클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NHN과 이베이옥션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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