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說..說..루머에 멍드는 개미
메신저·메일통한 미확인 M&A설 난무
도이치모터스·이니시스 등 주가 요동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임철영 기자]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루머로 혼란을 겪고 있다. 메신저 등을 이용해 악성루머를 퍼트리는가 하면, 확인되지 않은 M&A설이 퍼져 주가가 출렁이면서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안기고 있다.
지난 25일 코스닥 기업 도이치모터스는 큰 홍역을 치렀다. 전날부터 시장에서 떠돌던 공개매수설이 보도되며 주가는 개장과 함께 상한가 가까이 치솟았다.
미국계 사모펀드가 이 회사를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통해 상장폐지 시킬 것이라는 재료였다. 상장폐지 후 미국계 자동차 판매장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그럴듯한 내용도 포함됐다.
하지만 회사 측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가 있자마자 지체하지 않고 사실무근임을 알렸다. 그만큼 사안이 긴박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을 접한 독일 BMW에서도 소동이 벌어졌다. 도이치모터스는 BMW의 국내 딜러 중 한 곳이다. 자신들의 딜러가 수백억원에 팔려 경쟁사의 판매장으로 둔갑한다는 소식에 어리둥절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주양예 BMW코리아 이사는 "이 보도로 인해 도이치모터스와 BMW 모두 큰 혼란을 겪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의 공식 답변이 있은 후 이 회사 주가는 하한가 가까이 주저앉았다. 주가 급등락의 피해는 고스란히 회사와 주주들의 몫이었다.
전자결제 대행업체 이니시스도 M&A 설만 무성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케 하는 경우다. 사모펀드 바이시스캐피탈이 최대주주인 이 회사는 최근 매각이 진행중이다. 그런데 그 과정이 개운치 않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인수 주체로 거론됐던 기업은 SK텔레콤, NHN, 다음 등이 있다. 인수 주체가 거론될 때 마다 주가는 출렁였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한달간 인수가 확정됐다, 안됐다를 반복하며 주가는 상승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결론은 나지 않았고 주가는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와 함께 최근 증권가에는 통신망을 이용한 악성루머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당국이 지속적으로 통신망을 이용한 악성루머 유포 및 시세조작 등과 관련해 대대적인 제제에 나섰으나 좀체 줄지 않는 상황이다.
확인되지 않는 인수합병설을 유포시켜 피인수법인의 주가를 띄운 후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는 물론 횡령, 배임, 부도 등 해당 상장사에 치명적인 내용을 뿌려 주가가 급락하면 저가에 매수하는 방식도 횡행하고 있다.
특히 악성 루머를 뿌려 저가에 매수를 노리는 세력은 이후 해당 상장사가 조회공시를 통해 사실무근임을 밝힘과 동시에 하락폭이 줄어드는 틈을 이용해 적지 않은 규모의 시세차익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M&A과정에서 매각가를 높이기 위해 매각 주체들이 무리한 언론플레이에 나선다는 지적도 많다.
주식동호회 운영자 A씨는 "메신저, 메일 등 통신망을 이용한 루머 유포 세력은 주가를 움직일 만한 그럴듯한 재료를 만드는 것을 주업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재료를 만드는 세력과 시세를 움직이는 세력이 협업체제로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통신망 등을 이용한 악성루머는 해당 상장사는 물론 초보 개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와 관련한 피해사례는 올해 들어서도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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