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르코지 대통령은 프랑스가 올해 주요8개국(G8)·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됨에 따라, 이와 관련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해 10일 워싱턴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이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정상회담은 세계 경제의 안정성을 제고하는데 양국이 협력한다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나는 언제나 미국의 절친한 친구”라면서 “세계 경제에서 미국 경제의 중요성과 세계 최고 통화(No.1 currency)로서 달러의 역할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익명의 소식통은 “두 정상이 달러의 역할은 시장과 투자자들에 의해서 결정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세계 경제 안정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면서 “세계 경제에는 성장을 방해하는 글로벌 분균형이 산재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사르코지 대통령은 세계 안정성을 위해 기축통화 개편 필요성을 강조해 온 반면 오바마 대통령은 불균형 해소를 위해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양측이 이 문제에 대해 쉽게 합의를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 관련 논의는 다음주 개최되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이어진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은 18~21일 미국을 방문하는데, 전문가들은 이 기간 중 위안화 절상과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문제가 중점 논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오는 13일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G20 워킹그룹이 예시적 가이드라인에 대한 첫 논의를 시작하고, 15~16일에는 G20재무차관·중앙은행 부총재 회의가 개최된다. 이달 말에는 교섭대표(셰르파) 회의가 열린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11월3~4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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