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경 기자] 워런 버핏의 장기투자 원칙이 모두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을 한번 매수한 뒤 매매없이 장기보유하는 것보다 한 달에 한 번씩 매매하는 것이 더 수익률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미국 에이피(AP) 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 최근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99년 12월31일 S&P500주식에 1만달러(약 1100만원)를 투자하고 한 번도 매매하지 않은 자산의 2010년 12월1일 평가액이 8209달러(약 920만원)에 그친 반면, 같은 액수로 매달 첫 거래일에 매매했을 경우 평가액이 1만3816달러(약 155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12월31일 종가에 사서 1월1일 종가에 파는 방식의 거래를 11년 동안 반복하는 것이다.

S&P는 지난 11년 간 매달 첫 거래일에 배당한 업체들을 일일이 찾을 수 없어 배당금의 재투자는 계산에서 제외했지만, 장기보유자의 배당금만을 적용한다 하더라도 매달 투자하는 쪽의 수익이 33%포인트 앞선다고 분석했다.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시장의 습성 때문이다. 매달 첫 거래일은 기관투자가들이 새로운 투자상품의 신청을 받는 날인데다 401(k) 등 퇴직연금이 지급되는 날이어서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매달 한 번씩 거래하는 방식은 닷컴주식 폭락이나 금융위기 등의 위기 장세에서 손실을 줄이는 역할도 한다. 지난 2008년 10월 둘째 주에 S&P지수는 18% 폭락했으나, 첫 거래일 매매 방식을 따른 투자자들은 돈방석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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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런 방식의 투자는 매달 거래를 이어갈 만큼 훈련되어 있어야 하고 거래수수료도 만만치 않아 소규모 투자자들에게는 무리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워드 실버렛 S&P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첫거래일 투자 패턴은 각각 두차례씩의 강세장과 약세장을 거쳐 검증된 방식이라며 "장기보유하며 적기(適期)를 노리는 사람들은 대박나거나 파산하지만 매달 거래하는 방식으로는 절대 파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민경 기자 sky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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