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대비 17% 하락, 아난티클럽서울 38.4% 최고 하락률 기록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골프회원권시장이 뚜렷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결국 한해를 마무리했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30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골프회원권 시세는 연초 대비 17%나 하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8년 이후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한 셈이다. 고가회원권, 이른바 '블루칩'들은 특히 24%나 떨어져 평균치 이상의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불안 여파가 주 거래대상인 기업들을 1년 내내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연초 13억원이 넘던 가평베네스트도 38%나 폭락해 8억원 대로 주저앉았다. 대부분의 고가권골프장들이 하락률과 상관없이 수억원씩 동반하락했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양산과 서원밸리, 레이크힐스, 필로스 등이 30% 이상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었다. 그나마 지방 일부 골프장의 상승세가 위안거리가 됐다. 강원도 고성의 파인리즈와 정산, 울산 등이 각각 8%대의 상승률로 선전했다.
이현균 회원권애널리스트는 "골프장에 대한 개별 평가보다는 대외 악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유럽 발 금융위기에 국내 투자심리가 주춤했고,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골프회원권 거래도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밖에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도발 등 '북한 악재'도 한몫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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