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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최대유전 이름은 대통령과 같은 '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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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브라질 최대규모의 해상유전의 이름이 ‘룰라’로 정해졌다. 퇴임을 앞두고도 여전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서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세계 최대 심해암염하층(서브솔트)인 투피(Tupi) 유전의 명칭을 ‘룰라’ 유전으로 개칭했다고 발표했다.
유전에 대통령의 이름이 붙은 데에는 페트로브라스 직원들의 아이디어도 한몫했다. 페트로브라스는 해상유전에 바다생물의 이름을 관례적으로 붙여 왔다. 포르투갈어로 룰라는 ‘오징어’란 뜻이기도 하다.

이 소식을 들은 룰라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히면서도 “하지만 나는 연체동물이 아니다”라고 재치있게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의 생애는 영화처럼 극적이다. 빈민가에서 태어난 초등학교 중퇴 학력의 공장 노동자였던 그는 산재로 부인을 잃은 것을 계기로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브라질금속노조 위원장이 되어 독재정권에 맞서 직선제 개헌을 일궜으며, 4번의 대권 도전 끝에 브라질 사상 최초의 중도좌파 정권교체를 이룩했다.
8년간의 재임기간 동안 그는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빈곤과 실업을 퇴치했고 브라질을 세계 8위 경제대국으로 이끌었다. 그의 지도 아래 브라질의 국가 위상 역시 크게 높아졌다.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했고 중국·인도 등과 함께 신흥국을 이끄는 리더국으로 새로이 자리매김했다.

그의 임기 마지막 해는 마라톤 우승자가 경기장을 도는 세리머니와도 같았다. 새해 1월 1일 퇴임을 앞둔 그의 지지도는 83%에 이른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룰라를 “역사상 가장 국민에게 사랑받는 정치인”으로 칭하기도 했다. 그의 생애를 다룬 영화가 내년 2월 27일 열리는 83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영화상 부문에 출품될 예정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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