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내년에도 임금 줄인상 예고...기업 여건 악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베이징시가 내년 초부터 최저임금을 약 21% 인상키로 하면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전 지역의 최저임금 인상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베이징시는 28일(현지시간) 내년 1월1일부터 월 최저임금을 기존 960위안에서 20.8% 인상된 1160위안(약 20만원)으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파트타임의 경우 시간당 임금이 기존 11위안에서 13위안으로 상향된다.
중국의 31개 성·시·자치구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 계획을 발표한 것은 베이징시가 처음으로 내년 베이징시 근로자의 최저임금은 전국 최고 수준에 오르게 됐다.
◆내년에도 전국적 임금 줄 인상 불가피=베이징시는 이미 지난 6월 최저 임금을 20% 가량 인상했지만 6개월만에 또 추가 인상 결정을 내렸다. 지난 11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5.1%를 기록하는 등 식료품을 중심으로 치솟고 있는 물가와 비교할 때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이 너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제12차 5개년(2011∼2015) 경제발전계획 기간 동안 소득불균형을 바로 잡고 투자 및 수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중국경제를 내수촉진으로 균형을 잡겠다는 계획이어서 다른 지역으로까지 최저임금 인상 조치가 확산될 전망이다.
제조업 '허브' 광둥성은 이미 내년 초 최저임금 인상을 예고했다. 광둥성의 낮은 임금, 높은 물가가 이주노동자 부족으로 이어져 업계 전반에 지속적인 인력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둥성의 한 고위 관료는 "정부가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해 조사 및 계획수립에 나서고 있다"며 "내년 초 임금 수준이 현실 상황과 맞게 한 차례 조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홍콩에서도 내년 5월부터 최저임금이 시간당 28홍콩달러로 상향 조정된다.
올해 중국 전 지역에서 최저임금 인상 붐이 불었지만 현재 지역 평균 월 최저임금은 870위안 정도로 베이징(1160위안), 상하이(1120위안) 등 대도시와 비교할 때 차이가 크다.
◆임금 인상으로 기업들 부담 'UP'=베이징시의 최저임금 인상으로 약 300만명에 달하는 베이징 근로자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들은 올해 원자재 값 급등, 임금인상 등으로 비용압박을 강하게 받은 터라 임금인상 결정이 달갑지 않다.
베이징에서 피자 사업을 벌이고 있는 제이드 그레이(Jade Gray) 궁호피자(Gung Ho Pizza) 사장은 "최근 석 달 동안 우리는 구인경쟁에서 성공하기 위해 신입사원 임금을 60%나 올려야 했다"며 "임대료, 원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 인플레까지 겹쳐 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 그 비용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내년에도 중국 전 지역에 최저임금 인상 바람이 불 경우 세제혜택 폐지까지 견뎌내야 하는 외국계 기업들은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중국 정부는 이달부터 중국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의 세제 혜택을 전면 철폐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 똑같이 도시유지 건설세와 교육세를 부과하게 되면서 내년부터 외자기업의 이익은 7~17% 가량 타격을 받게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