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세상만사 갖은 어려움과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이, 불혹(不惑). 1970년 12월 28일 한국합성고무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금호석유 화학(회장 박찬구·사진)이 오는 28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불혹의 세월을 견뎌온 만큼 굴곡진 성장의 과정을 거쳤다. 크고 작은 사건ㆍ사고도 있었고, 80~90년대에는 노조와 관련한 문제도 심심치 않게 일었다. 인수합병(M&A)의 과정에서 홍역을 치르며 회사가 채권단에 넘어가는 '굴욕'을 경험하기도 했다. 또 최근에는 경영권을 둘러싸고 두 형제간의 갈등도 빚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은 성대한 잔치를 열지 않을 방침이다. 24일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40주년이지만 특별한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불필요한 행사보다는 향후 워크아웃을 벗어나기 위한 계획과 투자계획을 세우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경영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설명이다.
금호석유화학이 겪고 있는 난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형제간의 갈등은 봉합된 것처럼 보이지만 계열분리라는 생채기를 남겼다. 또 채권단 손에 쥐어진 경영권을 되찾는 일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은 최근 한 행사에 참여해 "내년에는 적극적인 M&A를 통한 사업 확장보다 워크아웃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한바 있다.
내년에 나타날 주요 현안을 염두에 둔 결정이며, 조용히 업무를 진행하는 박 회장의 업무스타일도 반영된 것이라는 업계의 관측이다. 내년 금호아시아나그룹과 계열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석유화학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워크아웃 졸업도 준비 중에 있고,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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