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이 사들인 물건은 이런 것
[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유럽 재정위기에 글로벌 통화전쟁까지, 올 한해 세계 경제는 바람 잘 날 없었지만 억만장자들의 ‘억’ 소리 나는 쇼핑은 경기를 타는 법이 없다. 억만장자들은 예술품, 보석, 골동품 등에 주저없이 지갑을 열었고 심지어 수십만달러를 들여 버섯을 구매하기도 했다.
버섯 두송이 가격이 33만달러(약 3억8000만원)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이 버섯이 캐비어, 푸아그라와 함께 세계 3대 진미에 속하는 송로버섯일지라도 입이 딱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흰색 송로버섯 두송이는 먹을 수 있는 상태가 못된다는 점이다. 송로버섯 전문가들은 “그 송로버섯은 지나치게 숙성됐으며, 심지어 일부분은 부패하기까지 했다”면서 “이 버섯을 리조또에 뿌려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서민들이 보기에는 낭비로 밖에 볼 수 없는 이 송로버섯을 구매한 사람은 마카오의 카지노 왕 ‘스탠리 호’다. 그는 지난달 이 송로버섯을 구입했는데, 지난 2008년에도 20만달러를 들여 송로버섯을 사들인 바 있다. 이 때문에 그는 ‘도박왕’ 대신 ‘송로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균류 매거진의 브리트 번야드 편집장은 “부자들이 냄새가 독한 더러운 감자(송로버섯)에 왜 이다지 관심을 보이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홍콩 부동산 재벌 조셉 라우는 송로버섯에 비하면 훨씬 합리적인 소비를 했다. 그는 이번달 초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2개의 향로를 1670만달러(약 192억원)에 구입했다. 이 향로는 학모양으로 생겼는데, 학은 중국에서 장수를 상징한다.
슈퍼 리치(super rich)들이 보석을 그냥 지나칠리 만무하다. 특히 올해에는 역대 최고가 기록이 경신됐다. 런던의 보석상 로렌스 그라프는 24.78캐럿 짜리 핑크 다이아몬드를 무려 4600만달러(약 529억원)에 사들였다. 종전 최고가가 2430만달러(비텔스바하 다이아몬드)인 것을 감안하면, 핑크 다이아몬드의 최고가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최고가 그림의 영예는 앤디 워홀의 1962년 작 ‘코카콜라 큰병(Large Coca Cola)’에게로 돌아갔다. 헤지펀드계의 거물인 스티븐 코헨은 이 작품을 예상가를 훨씬 웃도는 3540만달러(약 400억원)에 사들였다. 그는 재스퍼 존스의 ‘깃발(Flag)’을 1억1000만달러(약 12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는데, 이는 생존작가의 작품 중 최고가다.
부동산은 예상 외로 성적이 저조하다. 최고가 부동산은 에너지트랜스퍼 파트너스의 켈시 워렌 회장이 사들인 4650만달러(약 530억)짜리 부트잭랜치(BootJack Ranch)가 차지했다. 부트잭랜치에는 1만200스퀘어피트(약337평)의 스파와 수영장 시설이 갖춰져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