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는 지난 21일 우리 측에 사고책임자를 엄중 처벌하고 중국 선원들의 피해를 보상하는 한편 유사 사건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고 직후 우리 해경이 동영상까지 보여주며 설명을 했는데도 중국 정부는 3일이나 지난 뒤 느닷없이 이런 주장을 했다.
우리 정부는 '단순 사고'라며 외교문제로 번지는 것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그렇지 않아도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해 중국과 한국 간 대립 양상을 띠는 마당에 이 문제가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 행위를 적당히 대응해서는 안 된다. 차제에 근절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2001년 한ㆍ중 어업 협정 체결 이후 각종 물고기가 풍부한 군산시 어청도는 우리나라 서해안 3대 어장 중의 하나로 매년 중국의 불법 어선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자국의 불법어업을 막는 게 마땅하다. 정부도 중국에 불법 어획 단속을 한층 강하게 요구해야 한다. 또 첨단 함정을 집중 배치해 불법 어선 근접을 미리 차단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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