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업무 성격상 출장을 많이 다니는 편이다. 올해에도 한 달에 두 번꼴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것 같다. 호주, 남미, 아프리카 등 주로 자원이 많이 매장돼 있는 국가들이다. 해외출장은 늘 긴장의 연속이다. 특히 아프리카 출장 때가 더 그랬던 것 같다. 언제 어디서 돌발 상황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재작년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 현장을 둘러보기 위해 이동하다가 비행기가 고장이 나 회항을 한 적도 있었다.
출장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아프리카도 서서히 변모하고 있다. 내전과 기아, 에이즈의 대명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엿보인다. 세계적 축제인 월드컵 대회가 열렸고 유엔 회원국 191개국 중 4분의 1 이상이 아프리카 지역에 속한 나라들이다. 경제적 지위는 포스트 브릭스(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를 향하고 있다.
물론 아프리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70%를 남아공, 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모로코 등 몇몇 국가가 차지하는 등 높은 지역별 편차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아프리카를 기회의 땅, 성장 가능성이 무한대인 대륙으로 보는 이유가 아닐까.
필자는 지난달에도 남아공, 짐바브웨, 민주콩고, 탄자니아를 다녀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아프리카의 유연탄광 지분을 인수했고 망간, 크롬 등 희유금속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 4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자원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음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풍부한 부존자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자원개발 진출은 아시아, 대양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다. 국내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14개국 24개 사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나마 광물자원공사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과 지난해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광에 이어 올해 남아공 블락프라츠 유연탄광 사업에 진출하면서 아프리카가 새로운 자원 확보처로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향후 공급 안정성은 물론 공급원의 다변화를 위해서라도 아프리카 진출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다.
새해에도 자원외교를 통한 자원 확보가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것이 확실시된다. 에너지와 자원의 97%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 입장에서는 자원대국 아프리카야말로 우리의 미래를 밝혀줄 기회의 땅이자 마지막 블루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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