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식품업계, "무슬림 입맛을 잡아라"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일본 식품업계가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16억 무슬림 인구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이슬람권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식품업계가 연간 50조엔(약690조원) 규모에 달하는 할랄식품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할랄(Halal)’은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이슬람 율법(샤리아)이 정한 무슬림이 먹고 마실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돼지고기나 목졸려 죽거나 맞아 죽은 짐승의 고기는 ‘하람(Haram)’으로 불리며 먹을 수 없도록 되어 있다.
일본 식품업체들은 해당 국가의 이슬람중앙회 등에서 할랄 인증을 받거나 이슬람 율법에 따른 제조기준을 적용한 제품을 내놓아 무슬림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미쓰이그룹 계열사인 일본제분의 태국 현지공장은 사내 최초로 할랄 식품 인증을 받은 밀가루 제품을 두바이에 공급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일본제분은 태국 공장 생산량의 20%인 연간 4000~5000톤을 이슬람권 시장 물량으로 할당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야쿠르트는 유산균 음료 일일 생산량을 40% 증가한 245만개로 늘렸다. 인도네시아의 무슬림 인구는 전체의 90%에 달한다. 인도네시아에서의 야쿠르트 매출은 현재 일일 160만개로 아시아지역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고 있으며 꾸준한 증가세로 내년에는 20%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야쿠르트는 지난 1998년 할랄 식품 인증을 받았으며 현재 인도네시아 내에 35곳의 판매지부를 두고 있다. 내년까지 5곳을 더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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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미료생산업체 아지모토 역시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8개 이슬람국가에서 할랄 식품 인증을 취득했다. 2009년 이슬람권에서만 매출 700억엔을 기록했으며 이는 아지모토의 전체 해외 매출의 30%에 해당한다. 아지모토는 아랍에미리트(UAE)에 마케팅 거점을 두고 기타 중동 국가들로도 진출 기회를 노리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할랄 산업은 식품을 비롯해 의약품·화장품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규모만 2조달러(약2300조원)에 달한다. 이처럼 급성장하는 할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네슬레·P&G 등 일본 외의 다국적 기업들도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비롯해 유럽에 이르기까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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